(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우리나라에서 불법 반출됐다가 미국에서 압수된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점을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5∼26일 한국 방문 때 반환하기로 한미간에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미국 내 국새·어보 등 인장 11점 가운데 9점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환하는 것으로 거의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인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를 비롯한 국새와 어보 등 9점이다.
이 인장은 한국전쟁 기간 한 미군이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것으로, 한미 양국의 공조로 지난해 11월 HSI에 의해 압수됐다.
불법적으로 반출입된 문화재는 원래 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이 인장은 몰수 등 미국 내 절차를 마친 뒤 애초 6월께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반환 시기가 앞당겨졌다.
반환 절차가 진행 중인 인장 중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는 이번 반환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나머지 2점은 절차가 복잡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한의 콘셉트를 문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최근까지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검토했으며 의미와 동선 등을 고려해 경복궁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