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吹飛雨過城頭(풍취비우과성두) 瘴氣薰陰百尺樓(장기훈음백척루) 滄海怒濤來薄幕(창해노도래박막) 碧山愁色帶淸秋(벽산수색대청추) 歸心厭見王孫草(귀심염견왕손초) 客夢頻驚帝子洲(객몽빈경제자주) 故國存亡消息斷(고국존망소식단) 烟波江上臥孤舟(연파강상와고주) 궂은 비바람이 성머리에 불고 습하고 역한 공기 백 척 누각에 가득한데 창해의 파도 속에 날은 이미 어스름 푸른 산 근심어린 기운이 맑은 가을을 둘러싸네 돌아가고 싶어 왕손초를 신물나게 보았고 나그네의 꿈에는 제자주(서울)가 자주 보이네 고국의 존망은 소식조차 끊어지고 안개 자욱한 강 위에 외딴 배 누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