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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게시물ID : freeboard_2012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PO
추천 : 2
조회수 : 4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8/24 20:32:44
천성이 게으른 나는 청소와 정리를 못한다.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생각을 해봤는데 못하는 걸로 결론졌다. 저번에 와이프와 아이가 오피스텔에 온다고 열심히 청소했는데 와이프가 오피스텔에 방문해서는 청소 좀 하고 살아~ 하고는 또 청소를 했다. 나는 청소를 못한다.


내일 오랜만에 아이와 와이프가 오피스텔에 방문한다. 싱크대 한구석에 수북히 쌓여있는 콜라캔들. 바닥에 머리카락과 먼지뭉치들. 화장실은...


내 오피스텔에 몇 번 들러본 적 있는 후배는 내 얘기를 듣고는 피식 웃는다. 

 - 형 그냥 청소업체를 불러요.

그 후배는 딱 한 번 신발 벗고 들어오고 그담부터는 현관앞에만 서있는다. 무정한 녀석.

아무튼 청소를 시작한다. 빨기는 힘들 것 같아서 작은 건조기에 요대기를 넣고 돌린다. 창문 여니깐 비가 오지만 뭐... 그래도 환기는 해야지. 청소기를 열심히 돌린다. 청소기는 참 이상한 게 분명 열심히 돌렸는데 뒤돌아보면 머리카락이 자꾸 나온다. 콜라캔들은... 내일 치울까?

대망의 욕실 청소. 내 후배가 기겁을 했던 그 욕실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어떤 솔이 어떤 용도였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변기 솔이 뭐였는지는 알고 있으니 됐다.

나는 오늘 분명 열심히 청소를 했음에도 내일 와이프는 분명 청소 좀 하고 살아~라고 할테지만 스스로 오늘의 청소에 뿌듯함을 느끼며 가족 맞이할 준비를 한다. 건조기에서 꺼낸 요대기가 뽀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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