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 병사들 사이에서의 "괴롭힘"에 초점을 두고 국가와 군은 거기에 도움을 주지 않는 방조자의 느낌이었다면
2는 병사들 사이보다는 개인 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와 군이라는 커다란 테마에 초점을 둔 느낌
그러게 포커스가 커지다 보니 "군수뇌부" "인권위" "재판" 같은 일반시청자들의 개인적인 경험과는 동떨어진 뭔가 추상적인 개념들이 오가고, 그러다보니 1 때처럼 시청자들의 PTSD를 자극시키며 몰입시키는 "개인적인 경험"에 대입시키는 몰입감은 떨어짐.
그건 뭐 스케일을 크게 잡다보니 그런가보다 할 수 있음. 또한 작가진이나 원작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실감있는 "내무반과 병사들간의 조리돌림"이 아니라 군 수사부, 군수뇌부같은 윗대가리들 이야기가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보니 작가진들또한 경험에서 우러나는 현실감을 표현하기는 힘들었을 듯. 그러다보니 아예 대놓고 드라마화가 되어버리고.. 그래도 이게 재현드라마나 다큐멘터리는 아니니까 개인적으로 큰 문제는 안됐음.
그리고 1의 피날레가 인질극이였다면 2의 피날레는 법정드라마.. 당연히 자극적인 부분이나 재미적인 부분에서 비교가 안되는건 당연. 이런부분은 전반적인 시즌의 큰 그림같은 부분이라 뭐 그럴수 있다 봄. 내 기준으로 재미는 좀 떨어지지만 그런건 개인취향도 반영되는 부분이고...
개인적으로는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네 부분 있었음.
1. 한호열 병장 말트이는 부분. 약간 몰입 방해됌. PTSD로 말을 못하는 설정 괜찮았음.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있어서 나아지는 거였다면 괜찮았을 것임. 문제는 문당훈 수류탄까는 부분에서 갑자기 뜬금없이 "아.무.일.도.없.던.듯.이" 말터지는 부분. 개인적으로 뜬금없는 전개였음.
2. 3화 장성민 일병 편에서 따릉이 추격신. 전체적으로 어둡고 울적한 뭔가 성소수자의 애환 같은걸 담으려했던거 같은데, 그건 그렇다치고 추격신은 너무 분위기가 혼자 붕떠버려서 조금 몰입감에 방해가 됌. 더군다나 지나가는 버슨지 트럭인지를 붙잡고 도주하는걸 따릉이로 따라잡는 부분은 시트콤인가 했음.
3. 안준호 탈영 및 D.P 수십명 상대로 무쌍. 일단 탈영에 대한 설정이 너무 빈약함. 어차피 D.P.라서 김성균의 비호안에 합법적으로 나가서 할 수도 있던 일이었고, 최전방 한번 갔다오고 나서 갑자기 그런다고? 차라리 손석구가 일탈을 했다면 스토리상으로 더 말이 됐을 듯. 더 큰 문제는 고경표의 초사이언화. 1에서 정해인한테 피떡되고 1화에서 리타이어된 놈이 갑자기 코너맥그리거가 되서 1:2로 정해인 구교환이랑 맞다이를 까는 부분은 조금 캐릭터 붕괘여서 보는 내내 이상했음
4. 마지막 부분... 뭐 김성균이 군사기밀노출 등등으로 구속된건 가능. 뭐 손석구야 대놓고 범죄나 항명은 아니니 그런거야 아닐테고 뭐 앞길이 좀 캄캄할테지만 일단 뭐 오케이. 그런데 정해인은 군사기밀노출에 직접가담하고 탈영 및 체포조 폭행 등등 죄목이 한두개가 아닌데 영창으로 끝났다는게 조금 이해 불가... 구교환도 마찬가지. 일반인 신분이라고해도 그정도면 뭔가 죗값이 있어야되는게 상식적인것 같은데, 너무 뜬금없는 아무일 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남.
솔직히 욕하는 만큼 최악은 아니었고... 1보다는 확실히 재미적인 부분도 설정의 헛점부분도 확실히 눈에 띈다 정도... 그런데 중간중간 설정자체가 너무 억지전개였던 부분들 때문에 확실히 그건 작가나 감독의 역량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듬.
뭐 10점 만점에 7점 정도..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