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나는 떠날 것이다
바다로
수천장의 파도가 부서지고 으깨져
정결한 뼈만 남는 바다로
어두운 바람 속에
나부끼는 눈동자와
창마다 들이치는 손가락 없이
깨진 달빛과 숨죽인 발가락 없이
이름도 목소리도 없이
차가운
물결만 있는 곳으로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