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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드디어 금고의 문이 열렸다.
힘들게 연 금고일 수록
그 안의 가치는 더한 법이다.
하지만 이게 왠 걸…
기대했던 돈 다발이나 귀금속은 보이지 않는다.
이동식 디스크가 덩그라니 하나 놓여있을 뿐이다.
좋게 생각하자…
유명 정치인의 스캔들이나 기업의 비밀이 담긴
귀중한 자료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큰 수확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키고 디스크 안의 내용물을 살폈다.
여섯 개의 비디오 파일이 보인다.
그 중 첫번째 파일을 더블 클릭한 나는
첫 화면이 뜨자마자 꺼버렸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멀리 떠날 준비를 했다.
이걸 본 나를 녀석들이 가만 내버려 둘 리가 없다.
아이들이었다… 어두운 방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몇몇은 이미 죽은 거 같았다.
클락션
한 밤에 울리는 클락션 소리에 밖으로 나가니
몇 달 전 헤어진 여친의 차가 보였다.
이 여자는 도저히 포기할 생각이 없나보다.
독하게 한 마디 하려고 차로 다가가니 뭔가 이상하다.
머리를 앞뒤로 마구 흔드는게…
이마를 박아서 클락션을 울리고 있는게 아닌가…
어찌나 세게 박는지 이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제 정신이 아니야…
그녀를 말리려고 달려가려던 순간…
나는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남자였다.
웬 남자가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그녀의 머리를 클락션에 박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의 남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