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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본 쓰러져있던 아기고양이가 자꾸 생각남
게시물ID : freeboard_2008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適者生存
추천 : 7
조회수 : 8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3/06/05 13:00:27

오늘은 월요일이고, 

늦게까지 마신 다른 친구들은 쉬지만 나는 출근해야 하니 허둥지둥 뛰쳐나왔는데

차를 가져갈까 잠깐 고민하다 그냥 버스정류장으로 뛰는 중

 

작은 골목길에

 

뭔가 보송보송한

주먹 두 개를 붙여 놓은 것 만한 

검고 하얀 털의 무엇이

 

 

왜 길 한 가운데에 있을까 다가가보다가 가슴이 철렁했음

 

 

뒷모습만 보고서 아기고양이구나 했던 그것이

가까이 가 보니

머리 쪽 아래에 피가 고인 채로 

이미 세상을 떠난 눈을 하고 있어서

 

 

오토바이나 자동차, 자전거, 혹은 킥보드였을까

아직 너무 어려서 어떻게 피하는지도 몰랐을까

 

 

나랑 21년을 함께 살고 얼마 전에 떠난 내 고양이가 생각나서

이대로 두어도 될까, 

골목길 한가운데로 또 다른 차가 치고 가진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스카프라도 풀어서 아가를 길가로 옮겨 주어야 하나

짧게 고민했지만 

출근길이라는 이유로 돌아서 뛰어놓고는

 

 

하루종일 그 모습이 생각남

 

더 치이지 않게 길가 화단으로라도 옮겨 줄 걸

그랬으면 덜 생각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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