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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게시물ID : readers_37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대빛의호령
추천 : 2
조회수 : 5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5/20 00:24:27

1.

삶이 느린 자살이라서 투명한 혈흔이 범벅이었다


2.

잘 쓰지 않아 서툰 말들을 구관조처럼 연습했다


3.

꽃잎이 진다 떼 죽은 나비들 무덤처럼


4.

불지옥에서 온 외국인처럼 그의 혀는 화근이다

침방울이 불똥 같이 튀겼고 상대란 오직 장작이었다


5.

넥타이를 질끈 죄어 머리랑 몸을 겨우 붙여둔 거 같은 샐러리맨에게

종말 추종자가 면죄부를 강매하고 있었다


6.

말의 재료는 유식했지만 담는 방식이 투박해서

그와의 대화는 마치 와인을 양푼으로 건배하는 느낌이었다


7.

낮잠의 꿈이었는데 그 세계에서는 나와 원수만 살아서 용서해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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