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물려받은 빨간 머리
두 갈레로 나눠 땋은 머리가 흔들흔들거렸어
왜 그랬을까? 지금도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겠어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선 가위를 세게 쥐고
땋은 머리를 잘랐지
*그땐 아주 맑았던 날이었기에
미래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어
나는 아무런 힘이 없기에 말을 하지 못했지
돌아오는 길의 향기만이 부드러웠어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
교실에 누군가가 웃고 있었어
그때도 아주 맑았던 날이었지*
Tululu..woo..
머리카락이 없으니 이번엔 팔을 베어 봤어
벨 수 있는 만큼 베어봤어
따뜻함을 느꼈지 피투성이가 된 팔로 춤추고 있었지
그대는 이미 없고 그곳에서는 텅 비어서
태양이 눈부셨지
그땐 아주 맑았던 날이었기에 차마 울지는 못했어
너무나도 땅은 끝이 없이 모든 걸 아름답게
하얀 옷을 입고 먼 곳으로부터 행렬에서지 않고
슬며시 노래 부르고 있었지
오늘처럼 비가 내린다면 분명히 울었을 거야
*
Cocco-Raining [1998.03.21]
1.Raining
2.裸体 알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