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울한 내용이지만 두서없이 적어보려합니다.
저번달에 건강검진센터를 들려 자비를 들여 내시경과 각종검사를 했습니다.
소견서가 한페이지 반이 나왔습니다.
갑상선 결절과 혹이 크니 대학병원 진료요망.
위/대장 용종이 15개 30개 이상 발견, 대학병원 진료요망
간 다수 (3개이상) 혈관종으로 인해 대학병원 진료요망.
신낭종 발견,
폐 음영의심,
담낭결석으로 인한 위험있음 진료 요망 등등.
그후 대학병원 방문해서 진료 받았는데 위/대장은 약화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진단 받았고
갑상선은 갑상선 암이라 절제술 해야한다고합니다.
간은 아직 결과지 안나왔구요.
거기다 대장은 결국 40살전에 용종들이 대장암으로 백프로 발전하는거라 선제적으로 대장 총 절제술을 실행해야한다고합니다.
장루 달고 생활해야하며 추후 연결도 가능하긴하나 10/1 확률로 안될수도있고 대장 절제후에는 배변습관 변화가 무조건 일어나기때문에
무조건 관리해야한다고하더군요. 그후 사회생활도 할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는 병가 3개월 이상이면 그냥 퇴직하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이나이에 뭘할수있을지도 너무 막막합니다.
그리고 용종증 병이 소화기쪽에 용종을 다수 생성하는거라 매년 검진으로 추적검사해야하며, 결국 대다수의 환자는 위암으로 소풍간다고 하덥니다.
물론 아닌사람도있겠지만요.
여기까지만해도 충분히 절망적인데 어머니 아버지는 제 사고친걸로 인해 노후 자금도 못모으시고 생활하고 계십니다.
실비나 , 암보험 있긴 한데 이거도 돈을 내야 나중에 80% 돌려받는건데 말이죠.
돈도 없고.... 병은 병대로 걸려서 죽겠는데
아버지가 몇일전에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맹장이 터져서 수술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간후에 부모님 두분이 술을 마시다가 새벽에 배가 너무 아프시다고 병원에 실려가셨답니다.
이거도 저때문인거같아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사고치지 않았다면, 부모님 돈걱정 안시켜드렸다면, 건강했다면, 엄마 아빠가 그날 술먹고 그러시는일은 없지 않았을까..
울적한 마음을 딛고 이틀정도 생활하는데 어제 저도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가니
담낭결석이 담관에 껴서 아픈거라고 하더군요.
건강검진때 봤던 담낭결석의심이 이렇게 걸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상급병원가서 담낭절제술과 담관에 돌이 아직껴있으면 ERCP인가 내시경 무슨수술을 받아야된다고합니다.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안좋은일은 왜 이렇게 몰려오는걸까.
내인생은 왜이렇지. 정말 레전드다.
어머니는 아버지 맹장때문에 그쪽에 붙어있어야하니 저혼자 내일 입원하고 담낭절제술 받기로했습니다.
보호자 못온다고 사정사정하니 대학병원에서 그럼 간호병동으로 지정해준다고 하는데 근데 1인실 배정받을수도있다고 알고있으라고 하더라구요.
또 결국 돈이네요.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날수있을까요.
그냥 이렇게라도 살아가는게 맞을까요.
정말 우울한 하루인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