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내 마음, 내 말을 내비치는 것이
누를 끼칠까 싶어 버릇처럼 늘 속으로 삼키는 것
삼켜서 속에서 소화를 시켜 넘어가다가도
쌓이다 보면 체하기도 하고,
자칫 곪아서 병이 나기도 해서 탈이 나면 남을 원망하게 되는 것..
남을 생각해서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될 것을 겁내고
나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에 빠져
스스로 옭아맨 것을 몰랐던 것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알겠지라고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대를 하는 것
살아보면 사람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데
내가 내 나이만큼 내 인맥만큼의 경험만으로
기준과 상식을 정해서 모든 사람에게 잣대를 들이밀며 같은 기대를 하는 것
상대 입장에서는 전혀 모를 수 있다는 점과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았을 때, 갑작스러울 수 있다는 것
모두 다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겠지가 아니라 모를 수도 있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것을 놓치고 내 나름대로 어른입네 하고 살아왔다는 것
당연히 상대도 내 입장을 생각해주겠지 하는 기대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 보통은 역지사지를 다들 하지만 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것을 간과하고서 살다가
나만 역지사지 하고 나만 나를 자꾸 돌아보고,
상대는 그러지 않더라 하고 상처받는 일이
돌이켜보면 내가 참 어리숙했다는 것
당연한 것은 없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면서도
정작 내 기준과 상식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것은 놓치고 산 것..
살아보니 되돌아보니
그렇더이다.. 네 그렇더라구요.
이런 건 새삼 깨달았으니 다음에는 예상 밖의 일로 다가오지 않겠지요.
당황하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