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쯤, 전 여자친구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었어요.
저한텐 그게 첫 고양이였었고..
그 아이도 저에게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줬었어요.
입양와서 3일 내내 굶다가..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제 어깨에 타서는 골골이 하고 밥 먹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리고는 제가 안보이면 늘 울었어요.
잠시 화장실가도 울고, 외출해도 울고.
제가 항상 자기 시야 안에 있길 바랬어요.
그래서 되게 많은 시간을 같이 있었어요.
바쁜 여자친구를 대신해 늘 병원에 데려갔고..
접종도 제가 다 맞췄고..
아이 쓰는 모래에서 화장실 장난감, 사료, 간식까지.
모든 것 하나하나 제가 다 골랐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유달리 저를 잘 따랐네요.
여자친구가 단기로 해외에 봉사활동을 가서, 제가 임시로 데리고 있을 때도..
그저 저 하나 믿고.. 아무런 경계 없이 낯선 집에서 뛰어다니고 애교부리고..
다른 낯선 사람 오면 제 품에 뛰어들어서 숨고..
어쩌다가 한 달-두 달만에 방문하는 날이면..
복도에서 제 발소리 듣고는 현관문 앞에서 야옹 야옹 거리던 아이였는데..
이제 더 이상 그 아이를 못보네요.
여자친구도 그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잘 키우는지라..
잘 자라겠지..하면서도 드문드문 그 아이 생각이 들어서 되게 힘드네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아직도 걔가 그리워요.
한 번이라도 울음소리 들었으면 좋겠어요.
휴..
진짜 자식 같이 사랑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