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32살 직장인 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538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국직장인
추천 : 2
조회수 : 87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23 03:21:02
안녕하세요.
32살 직장인 입니다.

전 약간 특이하게 중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를 하던 중, 낙방 후 친척이 운영하는 중국의 한 공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일년만 중국어 스펙을 쌓고오자던 생각이,
이제 5년이 넘어갔습니다.

전 다른 사람들보다 어떤 면에선 포기가 빠른 편 입니다. 성격도 유순한 편이구요.
그래서 중국에서의 낯선 생활이 적응이 빨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순응하면서 시키는대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친척이 운영하는 공장이다보니, 그리고 한국인이여서 관리직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장의 생산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5년을 근무하였어요.
이미 중국생활은 적응이 되었고, 앞으로도 중국에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게, 예전과 달리 요새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2~3년뒤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황 입니다. 내부가 아닌 외부적인 요인 입니다.

사장님(친척)이 공장 매각을 결심하셨습니다.

한국 사람은 사장님, 부장님, 그리고 저. 이렇게 세명인데,
부장님이 공장을 매입하는 진행중 상태 입니다.

사장님은 앞으로 몇 년후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공장 상황이 나쁘지 않은 지금 시기에,
제 값을 받고 매각을 하고 정리 후, 식당을 여실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부장님과 사장님은 평소 생각의 차이가 크셨고,
그래서 부장님은 공장을 더 이어나가실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조조정을 하실려고 합니다.

공장의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물론 로스는 있겠지만 주요 관리직을 중국 현지인으로 앉치고,
회사의 규모를 조금 더 축소한다면 한국인 혼자서 꾸려나갈 수 있는 규모 입니다.

그래서 제가 난처해졌습니다.

공장의 오너가 친척분이 아니게 됩니다.
오너가 바뀐 후 계속 근무를 하려면 영업직으로 보직이 바뀝니다. 기본급여가 대폭(40~60%) 삭감되고 커미션제를 운영합니다.
보직이 바뀌는 이유는 한국인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규모로 공장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업을 뛰어 오다를 가져와 공장에 이득을 주고 커미션을 받는 형태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 방법만이 제가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습니다.

난처합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지나야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동안 급여는 삭감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1년 반 정도는 지금 급여보다 적은 급여를 받을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아무 불평없이 꿋꿋히 일을 하였지만 이제는 버려지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모아놓았던 돈으로 동업을 하자는 사람과 중국에 가게를 차릴까 생각도 합니다.

사장님은 일년동안은 공장에 붙어 있으라 합니다.
1년 뒤에 매각 잔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그 동안 돌아가는 판을 확인하시고 싶어 합니다.
제가 장기판의 졸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식당을 같이 하자고도 제의 하셨었는데, 잔금 상환 문제로 저에게 공장에 남아라 하신 이후론 다른 얘기를 안 하십니다.

부장님은 제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것 같습니다.
커미션제로 일년 계약하자고 말씀하시는 것도, 공장안정화 기간,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책임자 필요. 바로 쳐내는 것에 대한 미안함, 그래서 일년간의 유예기간 및 계약해제로 고용의 정당한 파기. 는 아닐지 하는 안 좋은 생각도 해봅니다.

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이네요. 오늘 최종 결정을 짓자 라고 말씀하셨었어요.
근무를 계속 하려면 기본급여를 최종 결정 지어야 합니다.

시간을 좀더 달라고 하려 합니다.
이 모든게 일주일만에 이야기 된 상황이라 정신이 멍 합니다.
친구와 고민 상담 후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려 물을 틀었는데,
샤워하기엔 조금은 뜨거운 물이 나와 찬물을 틀려고 아무생각 없이 멍하니 레버를 돌렸다가 더 뜨거운 물이 나와 등에 화상을 입었어요.
순간,
내가 이렇게 멍 하고 있다가 아무생각없이 결정을 내리면, 혹은 결정에 따르면,
화상을 입는건 이제 내 등이 아닌 인생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유에는 한번도 글을 올려본적이 없어요.
그저 자주 들려 베오베만 보고 나갑니다.
하지만 제가 즐기는 유일한 커뮤니티 입니다.
인생 선배님도 계시고, 후배님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결정에 작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적은 급여와 위에 적은 현재 상황으로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할지,
다닌다면 현재의 부장님과 삭감되는 급여 액수와 커미션제를 어떻게 결정을 지어야 할지,
모아놓은 작은돈으로 준비 후 가게를 열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미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