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6살되는 해 1월부터 정상적으로 정규직된 40대 중반 여성입니다.
봉급 처음 받을 때부터 엄마가 잘 아니까 엄마한테 맡기고
나보고 용돈 받고 살라고 해서 재작년 어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그렇게 산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부모님은 제돈 허투루 쓴 것도 별로 없고..
당시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으니까 부모님 보험료나 생활비.
내 봉급에서 나간 거 맞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만했고
30대 중반 적당한 나이에 부모님과 셋이 살 집도 샀습니다.
[나몰래 펀드투자 했다가 삼천 날리신 건 있지만 이것도 이해합니다.]
문제는
저희 부모님처럼 아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자녀의 봉급을 관리해주고 돈 불려주고 해도요,
이렇게 제가 부모님한테 봉급 다 갖다바치고 용돈 받고 살다보니까
사람이 너무 바보가 됩니다.
보험이나 적금.. 집 계약할 때 계약서나 등기부등본 보고 이해하는 것
주식이나 펀드, 코인 같은 재테크 개념 같은 거..[재무제표를 보고 이해해간다든가..]
암튼 나이에 비해 너무 뭘 모르고 바보같아져요.
부모님이 잘 알아 하시는데.. 굳이 알 필요가 없다보니 너무 대충 공부 하고 했네요.
전 사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관련 상식서적 몇개 읽고 기본 개념은 아는데요
그래도 이게 부모님 돌아가시고 1~2년 동안
제가 온전히 살림살고 돈 관리하는 동안에 실질적으로 지식이 확~ 늘었네요.
집살때 제가 직접 계약할 일이 있었는데. 이론서적보다 실전에서 실력이 확! 늘더라고요.
물론 하다보면 본의아니게 실수하거나 할 수 있는데요.
젊어서 실수하면 차차 배우면서 다시 돈을 모으고 해결해갈 기회가 오지만
중년 혹은 노년 이후로 실수를 하거나 하면 만회할 기회가 거의 없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멀쩡한 부모님이 양심적으로 봉급관리해주신다해도
진짜 봉급관리는 본인이 하는 게 맞아요..
하다가 중간중간에 그런 좋은 부모님한테 팁을 얻고 하는 게 더 낫죠.
그래도! 본인이 그런 정보를 들었을 때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질 생각을 가질 것
그러면서 20대, 30대 나이에 맞는 진짜 어른이 되어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