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시사에 대해 여기계신 다른 유저분들에 비해 딱히 박식하다거나 깊은 통찰이 있지 않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저는 생업이 있고, 있기에 성실히 종사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매체를 고루 다 섭렵하기에는, 아니 그보다는 매체에서 다루는 여러가지 사건양상들을 다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합니다. 언젠가부터 사건도 매체도 너무 많다고 느낍니다. 그 매체들 대부분은 똑같은 일에대해 다 다르게 얘기하고요. 때문에 요즘은 내가 뭘 알아도 안다고 말하기가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이건 제 '말'입니다. 옳은, 틀림을 비판하고 왜곡과 은닉을 미워하는 사람. 약자를 괴롭히며 착취하고 모욕하는 이들을 경멸하는 사람들. 저는 착한 사람들이라 부릅니다. 이건 제 말이지만 모두의 말이기도 하죠. 저는 진보 보수는 나중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른것이 먼저라고 단호히 믿습니다. 덧붙여 사실 저는 보수사상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전 오유의 말과 생각들이 다른데 보다는 조금더 제 것과 같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요즘 오유의 말들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우리 모두가 상처받은 사람들 같다는 겁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우울하고 예민합니다. 근데 지금 우리가 딱 그런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우리끼리 별일 아닌것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사실관계에 관한 다툼이고 나아가 큰 이념안의 작은 견해차이 이기도 합니다. 토론은 좋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토론의 수준은 진작에 넘긴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커뮤에 극우사상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좀 이상한 자도 있습니다. 뭘 잘 모르는 자도 있고, 몰라도 모르는 걸 모르는 안타까운 자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그것을 알기에 그들을 경계하고 좀 심하게 말하자면 몰아내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일일이 다 포용하면서 가긴 사실 어렵죠. 우린 사실 다 보통사람들인데. 그렇기에 병먹금도 있고 메모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적어도 우리끼린 싸우지는 말자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처럼 요즘 오유는 고운 '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리 주장합니다. 우리끼리 서로거르고 거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뒤에는 무엇이 남겠습니까? 그 고운 채 뒤에는 반드시 더 고운 채도 있습니다. 거르고 거른 다음 남는건 결국 극단입니다. 우리가 극단이 되어 좋을게 무엇이 있겠습니까.사실 우리 모두 다 착한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저는 오유가 조금더 포용하고 조금더 다양한 주장들이 존중받는 커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우리편이 적어지는 마당에 우리끼리 서로 거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끼리는 진짜 이상한 사람은 어지간하면 알아봐 지지 않습니까.
정리하며, 우리 삶은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이 있지는 않습니다. 해피가 없는것이 아니라 엔딩이 없는 것이죠. 박근혜 그렇게되고 엔딩이 되었다면 좋은 대단원 이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을 방역담당을 1목적으로 사용했죠. 그가 하고싶은것을 다 했었다면 좋았겠지만 반대로 정말 안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사실 윤가가 최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교대상들도 워낙 다 쟁쟁해서. 하지만 윤가는 현재이니 우리는 눈에 불을켜고 계속 지켜봐야 하겠죠.
정치는 결국 우리의 삶의 첫부분과 끝부분 입니다. 더러운 물을 틀어놓으면 물호스가 아무리 길어도 반드시 그 끝에 더러운 물이 나옵니다.정치가 후지면 반드시 우리 삶도 후져진다고 믿습니다. 그 증거로 1년만에 우리 삶이 많이 후져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엔딩은 없습니다. 새드가 없는게 아니라. 저는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새드'가 디폴트인 요즘세상에 사는 여기 착한 사람들께 위로를 드립니다. 또 좋은날이 옵니다. 그때까지 잘버티다 그 좋은날이 오면 이번에는 좀더 오래 붙듭시다. 언제든 찾아온 그 좋은날이 다시 떠나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