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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살빼고 남자 생겼냐는 얘기 들었단 유부녀징어 남편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538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비전쟁
추천 : 15
조회수 : 1442회
댓글수 : 135개
등록시간 : 2015/10/22 13:01:18
몇주전인가 와이프가 고게에 글을 남겼습니다
 
본인은 신세한탄으로 쓴 글인데 베오베까지 가서 놀라기도 하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http://todayhumor.com/?gomin_1532710
 
글은 저기에요
제 글이 고게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와이프가 고게에 써서 베오베까지 갔고
우리 와이프가 평소 고게를 들락날락 거리는걸 알아서 제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고게에 씁니다^^
 
(게시판 안 맞는거 죄송합니다ㅠ편의상 제 시점에서 쓰겠습니다^^
 
 
 
 
 
 
 
 
----------------
우리 여보야
너가 오유를 하면서 글을 썼는데 베오베까지 가서 놀라면서 나한테 자랑할때 무슨 글인가 싶었는데
글을 읽고 댓글을 읽으니까 마음이 아팠어
넌 멘탈이 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가 얇은 편도 아니고 더구나 여보는 글에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썼지만
나는 그렇게 좋은 남자는 아닌데 말이야
 
 
 
중학교때 통통한 시절. 사춘기 시절에 상처 받는 얘기도 많이 듣고
독감이 걸려서 아파하는 너한테... 병원가서 링겔까지 맞고 학교도 못가고
다음날 겨우겨우 학교간 너한테 선생님이란 사람이
 
"여징어는 뚱뚱해서 몸에 지방이 많아서 그래.지방이 많으니까 면역력이 약하지.
여자가 그렇게 뚱뚱해서 어떻게 하냐?너 그러다 나중에 시집도 못 가.소박맞아.쫓겨나" 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했잖아
 
 
다이어트를 하고 57키로의 체중을 유지할때 첫 사회생활을 한 회사에서 이사라는 놈팽이가
 
"여징어씨는 다이어트 안할거야? 남자친구가 여징어씨 뚱뚱하다고 분명히 버릴거야
여자가 어떻게 자기 관리를 그렇게 안하냐" 라는 얘기도 듣고..
 
 
아마 여보가 저런 얘기들을 다 안써서 다른 분들이 너가 너무 몸무게에 집착한다고 하셨을거야
 
더 많은 얘기가 있지만 여보가 기억하기도 싫을 사건이라서
너가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한 일들도 있었고.......
 
 
울면서 그때의 상처를 얘기했는데 차마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글에는 더 자세히 쓰지를 못 하겠어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나도 학창시절에 엄청 뚱뚱했어
난 뚱뚱하다는 이유로 맞고 다녔었어
그래서 여보가 그렇게 체중에 집착하는걸 나는 다 이해해
 
난 더는 맞기 싫어서 운동을 했고 그러다보니 살도 빠지고
날 때리던 놈들은 내가 운동한다는 소문이 들리니까 그 뒤로는 날 건드리지도 않더라
그때 체질이 바뀐건지...나는 살이 안찌는 체질로 된거야
 
 
 
 
여보 글의 댓글에서 날 정말 좋은 신랑으로...
그리고 남자 잘 만났다는, 나같은 남자가 되고 싶다는 댓글을 보면서... 나는 너무 부끄러웠어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데.. 오히려 너가 정말 진국인데..내가 여자를 잘 만난거야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서 난 서울,넌 고향인 지방에 있을때
일이 너무 바빠서 난 여보한테 문자 하나 하기 힘들었고 조금의 여유시간이 생기면 쪽잠을 자기 바빴어
그때는 내가 며칠동안 연락을 안한적도 있었잖아
그런데도 넌 내게 단 한 번도 화내지 않았어
 
 
 
그러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자취방에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반찬도 없고,밥도 없어서
컵라면 하나 사먹는것도 힘들 지경일때 이대로는 내가 널 만나지 못하겠단 생각을 했어
그때 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했잖아
자존심에 상황이 힘들다는 얘기도 안하고 여자가 생겼다는 아주 나쁜 핑계를 댔잖아
 
바로 다음날 여보가 서울에 왔을때 내 자취방에 들어와서는 날 보고 처음 했던 얘기 기억나?
 
 
"오빠가 여자가 생겼다고?차라리 통일이 됐다고 하거나 똥을 눴는데 황금이 나왔다고 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가 여자가 생겨?헤어지자는 얘기 때문에 온거 아니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여자가 생겼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분명히 말못할 일이 있는건 맞는데 얘기를 안해서 걱정돼서 온거야" 라고 했지
 
 
이 여자는 날 정말 믿고 있구나
너라면 내가 힘들어도 끝까지 있어주는 사람이다
너만 내 옆에 있다면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 여자만 믿고 살자
 
복합적인 생각이 겹치더라.그래서 미안하다는 말과 울음이 터져나오더라...
널 안고 그저 미안하다는 얘기만 하면서 그냥 맘놓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나
 
 
 
그때 넌 겨우 스물셋..
나보다 더 어른같았던 여보가 너무 고마웠어
 
 
 
 
너무 소중한 보물같은 너
그리고 그 보물이 낳은 축복같은 우리 아들
스물넷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애를 낳고 모은 돈도 없는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오느라 시댁생활을 하는데도 넌 불평이 없었어
 
 
 
시부모님과 시누이와 같이 사는 집이라서 많이 불편했을텐데
너는 단 한 번도 내게 언제 분가하냐는 말을 하지도 않았어..
우리 부모님 눈치 보느라 힘들기도 했을테고
나이만 너보다 많을뿐 철도 없고 놀러 다니는 내 동생을 챙기는것도 우리 부모님이 아닌 너였어..
 
 
 
 
직업특성상 출근시간은 빠르고 퇴근시간은 늦는 나잖아
하루에 운전하는 시간도 많아
바빠서 점심을 못먹을때도 있고 매일 먼지가 가득한데서 일하는데..
그런 생각이 매일 들더라
 
그만두고 싶다. 한달만이라도 집에서 쉬고싶다......
 
 
 
그 생각이 극에 달했을때 일하다가 너한테 전화를 했어
 
응 여보~ 라고 하는 너의 목소리에 울컥했어
한숨만 쉬다가 무슨일이냐고 묻는 말에
일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했잖아....
 
너는 한참을 아무런 말이 없었어
너한테 한소리 듣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여보의 대답은 예상밖이였어
 
 
 
 
미안하다는 말
왜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몰랐어
왜 미안하다고 하냐는 내 말에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냐고..
몰라줘서 너무 미안하다
일이 힘든건 알았는데 내색을 안해서 괜찮은줄 알았다
너가 먼저 조금이라도 쉬는게 어떻겠냐고 묻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지.....
 
 
머리가 멍했어
가장인 내가 지금 무슨 짓인가...
 
그날 그만두고 조금이라도 쉬라는 너의 말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는 중이야
 
 
 
회사가 왜 전쟁터겠냐고..
가장들이 싸우는 곳이라서 전쟁터라고.....
 
드라마에서 봤는데 너무 와닿는 말이라서 내게 말해주는데
나는 또 바보같이 울게되더라
 
 
 
 
 
난 죽었다 깨어나도 너같은 여자 못 만나
너처럼 뒷바라지 잘 해주고 바가지 긁은 적도 없는 여자를 어디서 만나겠니
 
 
 
장모님께서 장인어른께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여보도 자연스럽게 배웠잖아
그래서 장모님께도 항상 감사해.이렇게 소중한 보물 주셔서 너무 감사해
너무 일찍 부모님 품을 떠나게 해서 너무 죄송해
소중한 딸 고생시켜서 너무 죄송해
 
 
 
 
 
 
 
엄마품보다 하늘이 더 좋아서인지 우리에게 잠시 왔다가 하늘로 간 우리천사..
우리에게 다시 올거야..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말아요
하늘나라에서 조금만 더 놀다가 다시 올거야
 
 
 
사랑하는 여보야
나는 늘 너한테는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너무 고맙고 감사해
내가 매일매일 너로 인해서 빛나
여보 나랑 결혼해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우리 아들 정말 잘 키우자
그리고 평생 행복하게 살자...
나는 다시 태어나도 너 만나고 싶어
너만 괜찮으면 우리 다시 태어나도 연애하고 결혼하자
정말 사랑하고 사랑해
 
 
 
 
 
---다시 한 번 게시판.... 죄송합니다
와이프가 고게에서 살다시피해서 썼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이해 바랍니다.
출처 오유계정이 없어 와이프 계정으로 쓰는 유부남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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