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군악은 최초의 군악대인 예니체리의 메흐테르 군악대의 '돌격 행진곡'(Hücüm Marşı)입니다. 무려 16세기부터 연주되었다고하며 터키군의 돌격시 연주된 음악이라 당시 터키군의 위력을 잘 알고 있던 유럽인들은 이 음악만 듣고도 공포에 떨었다고 합니다. 유럽의 왕들이 오스만 술탄에게 부탁해 군악대를 초청, 공연할 정도였고 이후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독자적인 군악대를 창설하면서 유럽 각국에도 본격적으로 군악대가 도입되었다고 하네요.
가운데서 지휘자가 봉을 들고 있는데 이것 또한 메흐테르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음악의 포인트는 어느 순간부터 템포가 갑자기 빨라지는데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뛰어가는 기분이 드네요.
다음은 영국의 '척탄병 행진곡' 입니다. 상당히 유명한 군악이죠. 이 음악도 무려 17세기부터 연주되었습니다. 영상은 영화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중 영국군과의 전투 장면입니다. (음악 장면은 59초부터 그리고 '약혐'입니다. 대포알에 머리와 다리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거든요.) 척탄병은 최전선에서 적의 전열과 진지를 뚫고, 적의 코앞에서 수류탄을 투척하는 병과였는데 적 바로 앞에서 안전장치도 없는 수류탄을 던져야하다보니 일반 병사들보다 키가 크고 힘이 좋은 병사들로 선발되어 정예로 여겨졌습니다.
다음은 백년전쟁이래로 영국군의 영원한 라이벌인 프랑스 군의 군악 '승리는 우리의 것'(La Victoire est a Nous)입니다. 영상에 보이는 영화는 71년작 영화 '워털루'로 소련, 영국, 이탈리아, 미국 합작영화입니다. CG가 없던 시절이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등장하죠. 사족으로 이 영화에서 영국의 웰링턴 장군역을 맡으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본 트랩 대령을 맡기도 합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는 것 같으나 기왕 영화얘기가 나온만큼 영화의 명장면도 봐야겠죠. 영국 기병대와 프랑스 기병대의 돌격장면입니다. 요즘 영화와는 다른 아날로그 전쟁영화의 맛을 볼 수 있죠.(첫번째 영상은 1분 52초부터)
CG따윈 없던 시절이라 엑스트라로 소련군
(!) 1만2천명과 실제 코사크 기병(!) 2천기를 동원해서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도 원래는 군가로 시작했다가 지금의 국가가 되었죠. 영상은 프랑스, 영국, 캐나다가 합작해서 만든 8부작 드라마입니다. 사족으로 나폴레옹 역을 맡은 크리스티앙 클라비에는 이전에 아스테릭스에 출연해서 드라마의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말이 있었지만 드라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죠.
이건 그 유명한 나폴레옹의 고참 근위대 'Old Guard'들이 착검하고 돌격할 때 불렀던 노래라고 합니다. 제목은 '양파송'(Le Chant de l'oignon)' 가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대략 멍해집니다.. 그래도 노래자체는 흥겹네요.
마지막 음악은 현대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의 음악입니다. 이 곡은 1740년에 국왕 프리드리히 2세가 호엔프리트베르그 전투를 배경으로 직접 작곡했다고 하며, 이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의 쾨니히그레츠 전투에서도 다시금 등장해 쾨니히그레츠 행진곡 혹은 호엔프리트베르그 행진곡으로 불립니다.
후에 나치 독일이 들어선 후 이 음악은 행진시에 쓰이거나 대대집결 군가로 쓰였습니다. (4분 45초부터, 영상은 93년작 독일영화 '스탈린그라드') 하지만 프로이센 시절부터 쓰이던 군악이라 2차대전 후에도 여전히 연주된다고 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shogun/4rf3/1482, 리그베다 위키
p.s. 열심히 쓰다보니 길이가 엄청 길어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