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는데 제 20대 초반의 시간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관계 중 녹음, 몰카, 다른 사람과의 폰섹 등 연애 내내 제게 참 많이 잘못한 사람이었어요 지속하면 안되는 관계였죠 그래도 정말 좋아했어요 저 잘못들을 용서하고.. 사실 용서가 아닌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 였던 거 같지만.. 그러면서 오래 만났으니까요 나를 좋아한다면서 왜 좋은 사람은 되지 못할까, 미래를 그리고 싶은데 왜 계속 바닥을 보여줄까, 정말 사람은 바뀌지 않을까.. 여러 생각들이 절 참 힘들게 했어요 헤어지기 전날 짐정리하러 혼자 그 사람 자취방에 갔다가 얼마 전에 다쳐 팔깁스한 그 사람이 눈에 밟혀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싹 하고 저녁도 차려놓고 나왔어요 그러고 헤어졌어요 정말 행복하고 싶었는데 저는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실패한 거 같아요 제가 참 바보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