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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가슴의 조각이 떨어졌다
빈자리엔 멍울이 졌다
색도 없고 형태도 없는 멍울은
며칠사이 나도 모른새 커져서
얼마나 깊이 커졌는지도 모른다
지난 조각도 떠나보내기전
이별을 마주하고
마음에 떠날 시간을 주기도 전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또다시 이별을 마주하고
마음에 떠날 시간도, 순간도 없이
있는 그대로 빈 자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타향에선 많은 것들이 답답하다
말도 통하지 않고 감정도 전달할 수 없다
이곳에선 크게 소리를 지를 공간도
내어지를 그 무엇도 없으므로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그 조각은 지난 조각의 이후 10년을
이런 마음으로, 이런 감정으로 보냈을 것이다
이 멍울을 어떻게 보냈을까
어떻게 희미해졌을까
그저 담담히 받아들였을까
괜찮다, 다 괜찮다는 말도
잠시뿐
이내 혼자있을 때
다시 멍울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