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인터넷 글이나, 정부를 비토하는 팟캐스트들 위주로 보다가
참 오랜만에 민주당과 노무현재단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두 개를 봤습니다.
일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들이 어떤 각오로, 어떤 눈으로 버티고 싸워나가고 있는지, 보면서 잊고있던 희망이 조금은 되살아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밉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려 할 때마다 김수영 시인의 이 시구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우리는 풀입니다. 일어나야 할 날을 위해 서로를 향한 너무 모진 날은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너무나 좋았던 영상 두 개 올리고 자러 갑니다.
민주당의 굼뜬 법 제정, 분열 우려 등에 대해 진솔하고 좋은 답을 들려줍니다.
원론적인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해석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지도부가 단단한 원칙 위에 있으며, 자신들이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는 담대한 믿음으로 뭉쳐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같이 불확실한 시대에 튼튼한 땅을 딛고있다는 느낌이 큰 위안을 줍니다.
이런 시기에 고전 속을 걷겠다니? 어리둥절함에 더해 장관님 낯을 뵙기가 제가 다 송구스러워 함부로 눌러보지 못했지만
그 박해와 고난 속에서 법학자로서의 심지가 더욱 굳어진 너무나 멋진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대로 고사해버려 누군가 나설 자리조차 사라지지 않는 한, 조국 장관은 반드시 우리 앞에 다시 서서
영광을 보고, 이 사회를 위해 힘쓸 분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