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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왜 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게시물ID : sisa_1215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브가치
추천 : 2
조회수 : 9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12/10 21:29:53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
검은 태양만이
아직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강물도
말라버린 후엔
남은 건 포기뿐인가

(중략)

이미 예언된 미래조차
지킬 의지 없이
허공에 흩어지는가

-N.EX.T Lazenca save us 가사-

 

보름간의 파업의 끝에는 정부의 손배배상 으름장과 그것을 감당할 노조원들만 남았다.

필자는 다른 게시판에도 종종 언급했지만 민노총의 투쟁방식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었다. 혹자들은 말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라고. 그나마 해서 이정도까지 온 것이라.'

일절 부분은 그들의 말이 맞다.

 

하지만 20세기 초 기관총을 갈기던 이들이 중반에는 빨갱이로 몰아가며 대놓고 고문을

민주화 이후엔 어용노조, 현재는 손해배상까지 운운하는 등 사용자-정부의 대응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주었지만

노조의 대응방식은 과거보다 비폭력적일 뿐 큰 틀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

 

파업기간동안 민노총에서 ILO를 들먹이며 연대 호소등을 외쳤을 때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노조 지도부도 알고 있는

ILO협약 비준안하는 국가에서 ILO에 읍소한들 바뀌지 않을거란걸 정말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은 호왈 100만명 가입을 홍보하며 세력이 불어났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산하 노조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소방관, 각 분야별 공무원, 공무직, 금속노조, 등등등

 

숫자는 정말 다양하고 많지만. 필자가 잠시 속했던 공공운수노조에 화물연대-문체부 공무직이 속했듯이

각 직종별 정리는 다소 어지럽되 숫자만 채운 느낌이 많았다.

 

시대는 바야흐로 4차산업과 비대면의 활성화로 노동자의 권리가 점차 축소되는 시기이지만 반대로 정보접근성이

용이해서 각 소속 노조에서 합법과 비합법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존재한다

EX

(이번 화물연대 파업을 예시로 들면 화물연대노조에 대응할 국토부 산하 공무직노조들 중 미화원이나 사무직원을

통해 내부문건을 취득하여 정부-사측에 대응하는 전략을 짠다던지...감사원 내부 문서를 가지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협의할때 협의카드로 내미는 마피아식으로..)

 

 그러나 민주노총-한노총의 선택은 코로나19에도 무리한 총파업으로 민심을 많이 잃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도부 본인들도 역풍맞을 가능성이 더 큰 것을 인지함에도 이러한 일을 벌이는건 매우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변화했다. 더는 강자들이 약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총과 고문을 통해서 짖밞아버리지 않아도 돈으로 사람을

서서히 죽이는 (그들입장에서)값싸고 안전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파업결과로 노동운동이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이 수단방법을 진일보시킨 만큼 노조도 좀더 민주적이되 투명하면서 전략은 사용자의 방식처럼 합법과

비합법을 교묘히 운용하는 고충을 생각해 볼 때가 왔다고 본다. 언제까지 쉬운 파업을 고집하며 의미없는 성과

자화자찬과 사측만 탓할 것인가? 노조원들의 기대를 저버린채 그들이 겪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정으로 위로하고

치유해 본 적이 있나 묻고싶다. 진정 그들이 노조로서 존재하는 것인지 혹 자신들이 욕하는 집단과 적대적 공생을 하며

'귀족노조' 놀음을 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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