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오베에 간 갈색푸들 강아지의 입양을 원했었는데,
엊그제 메일을 받아볼 때쯤 지인으로 부터도 연락이 왔어요.
밖에서 방치되어 있는 강아지가 있는데 입양하지 않겠느냐고..
노부부가 키우는 강아지인데 할아버지가 편찮아지시면서
집에서 못키우고 바깥에 묶어놓고 키우고 있다.
동네에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보냈더니 완전 방치를 해놓았더라.
그래서 다시 데려왔다.
지금은 내 친구가 주인 대신에 밥 정도만 챙겨주고 있다.
조만간 주인이 보호소에 보낼지도 모른다 하면서..
베오베에 올라온 강아지도 많이 맘에 걸리긴했지만
두마리나 입양하기에는 너무 버거워서 한쪽을 선택해야만 했어요.
그래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강아지를 입양하겠다고 하고
3월 초에 데려오기로 했는데
오늘 입양오기 전 검진을 받는다고 병원을 갔었대요.
근데 심장사상충이 발견되어서 입양을 못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강아지는 처음 키우는 거고, 정보가 많이 없지만
그건 알거든요 심장사상충.
치사율이 꽤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치료는 가능한데 아픈 강아지를 입양보내는 건 아니다 싶으셨는지
나중에 다른 강아지를 데려오는 게 낫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데려올 수 없다는 아쉬움 보다도, 두번이나 파양당하고 마당개로 살던 그 아이가
심장사상충이라는 기생충에게까지 고통받는다는 게 마음이 심란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