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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에 한이 남은 희생자의 영혼은 자신의 이름이 감추어지길 바랄까요?
게시물ID : sisa_1214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눈
추천 : 7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11/17 09: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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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희생자 이름을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가 ‘더탐사’와 협업해 공개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유가족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더탐사가 이와 관련해 보도한 것을 시청하고는 생각이 달라 졌습니다. 과거 있었던 참사의 희생자는 언론에서 공개한 사례가 많았고 보도 지침에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도 없었습니다. 특히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진행한 추모 미사에서 희생자 이름이 불리는 것이 진정한 추모라고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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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기사보기 ◀

 

잘못 없는 희생자의 이름을 공개한 것이 2차 가해, 패륜, 참담하다고 발언한 정치인이 있습니다.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청년 희생자를 숫자로만 인지하게 하려는 정부의 숨은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보셨는지요?

 한분 한분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언론 보다 외신에서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정작 2차 가해를 한 것은 정부입니다. 유족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애도 기간을 일방적으로 정해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고 표기한 분향소에 위패와 영정 없이 국화꽃에 추모하게 했습니다. 또한 공무원에게 근조(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슬픈 마음을 나타냄)가 없는 리본을 달게 한 것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참담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언론이 책임에서 벗어나려는데 급급한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상의 진실을 찾아 보도하는 언론사는 살아남기 힘든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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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두눈체-진실손톱, 시계 부속, 아크릴 상자 11x11x14.5cm2022

 

우리의 삶은 물질에 매료되어 사실(현상)만을 받아들이며

쉽게 알 수 없는 진실(본질)에는 관심 둘 여유가 없다.

 

그래서 어쩌면 세상에 태어났지만 깨어나지 못한 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어떠한 진실이 자신의 이익 관계와 얽혀 있는 것이라면

그 사실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미움의 대상이 된다.

 

미움은 공포에 대한 자기방어적 심리가 아닐까?

 

- 지구에 온 지 32년 두눈 소리-

 

정권과 기득권의 이익에 따르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대항 언론 ‘더탐사’와 ‘민들레’ 그리고 추도 미사를 연 ‘정의구현사제단’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희생자 이름 공개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온전하게 명복을 빌며 애도하기 위한 것이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저해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름 공개로 가짜유족 행사를 한 사기꾼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또 한 분이 운명하셨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 뻔히 예측되었음에도 안전 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야 하며, 책임감 없고 양심마저 묶어버린 공직자들에게 압사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희생자분들의 한도 풀어드릴 수 있습니다. 

더이상 희생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사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_실천예술가 두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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