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상자 분들은 하루속히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지옥같은 나날을 지내실 유가족분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ㅜㅜ
이런 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그 동안 평안하던 우리의 일상은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고,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며, 그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시는 분들에 의한 결과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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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魏)나라 군주가 편작에게,
“당신 3형제는 모두 의술에 정통하다는데 대체 누가 가장 의술이 뛰어나오?” 라고 물었다.
그런데 편작이 뜻밖에도 “큰 형이 가장 뛰어나고, 둘째 형이 그다음이며, 제가 가장 떨어집니다” 하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위왕은 다시 “그렇다면 어째서 당신의 명성이 가장 뛰어나단 말이오?” 하고 물었다.
이에 편작은 “큰 형님의 의술은 병의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치료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이에 형님은 병의 원인을 사전에 제거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명성이 외부로 전해질 수가 없지요.
그리고 둘째 형님의 의술은 병의 초기 증세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가볍게 치료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명성이 마을 정도에 머물 뿐이지요.
저는 중병만 주로 치료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맥에다 침을 꽂고 피를 뽑고 피부에 약을 붙이고 수술을 하는 등 법석을 떨기 때문에 제 의술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 명성이 전국에 알려질 수밖에요” 라고 대답했다.
인간사가 대개 그렇듯 일의 과정에는 징후(徵候)라는 게 있게 마련이다. 또, 많은 경험을 통해 그 징후를 예견(豫見)하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경험하기 전에 일의 기미와 징후를 살펴 대비하는, 다시 말해 예방하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더욱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에는 다가올 일의 징후가 내재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