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굴 철이 오고 있습니다. 이틀 전인가 첫 굴 경매도 이루어진 것보니 앞으로 굴 사실 분들이 많을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여러가지 팁을 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알굴 : 깐굴
하프쉘, 반각굴 : 껍질의 반만 깐 굴
석화 : 껍질 채 그대로인 굴
1. 굴 고르는 법
굴 고르는 법은 상당히 쉽습니다. 어차피 단순하게 생겨서 물고기처럼 이곳 저곳 볼 필요가 없지요.
우윳빛으로 빛나고 광택이 있으면 좋은 굴입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것은 굴을 봤을 때 속에 멍울이 진 것은 구매하시면 안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마치 에일리언 알처럼 무엇인가 있으면 그것은 구이로도 못 먹는 선도입니다.
(좋은 굴의 예)
나쁜 굴의 예
(출처: 입질의추억TV / 유튜브)
하프쉘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굴 테두리 부분이 검은 색이여야 신선한 것이고 황색이면 선도가 나쁜 것 이라는 이야기 있더라구요.
굴 자체가 서식지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달라져서 지역마다 다른 것이지 테두리 선은 선도와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알을 보시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색이 다를 수 있음)
2. 세척 (+ 노로바이러스 문제)
굴을 손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번 씻으면 더러운 물들이 한가득 나옵니다. 그만큼 세척이 중요한 요리 재료입니다.
굴 먹으면 항상 걱정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지요? 이것이 더러운 물에서 나오는 것이길래 세척하면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그나마이지 100%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역시 구워먹는 것이 제일입니다.
보통은 소금물을 이용해서 3 ~ 4번 정도 세척하지요? 더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은간 무를 쓰는 것입니다.
간 무에는 밀가루 처럼 흡착력이 있어서 굴에 붙어있는 이물질을 떼어내 줍니다. 간 무랑 굴을 버무려주고 여러번 세척해주시면 청결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씻으면 검은 물 많이 나오는데 보면 은근히 뿌듯하다.)
그럼 무 까지 사야되지 않냐? 밀가루는 안 되냐?는 질문이 들어 올 수 있는데 밀가루에 버무리면 세척할 때 밀가루가 잘 안 씻겨질 수 있습니다.
만약 밀가루에 버무렸다면 그대로 더 부어서 전으로 드시면 됩니다. 가열조리해서 먹은 것이니 적어도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취지는 달성된 셈입니다.
석화의 경우 껍질을 솔로 세쳑해주면 그만이지만 하프 쉘이 문제입니다.
하프쉘 하면 담음새인데 알 떼고 씻고 다시 얹어 놓으면 모양 흐트려져서 최대한 껍질에 붙어있는 채로 씻어야 합니다.
보통 소금물에 하프 쉘을 넣고 흔들더라구요. 하지만 그 정도로 굴에 이물질이 씻기지는 않습니다.
칫솔을 이용하면 편한데 하프쉘 주변에 검은 띠 부분을 솔로 긁어주시면 됩니다. 여기가 먹고 싸는 곳이니 여기만 세척해도 청결해집니다.
이렇게 씻으면 그나마 이물질이 없어져 청결해 질 수 있지만 흔히 말 하는 굴즙은 포기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으시다면 그냥 즙을 지키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전 질 것 같아서 씻어 먹습니다.
하프쉘에 무슨 칫솔이냐~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 그 검은 띠 부분 한 번 물에 넣고 긁어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이물질이 그냥...
3. 보관법
당연하지만 알굴로 보관하셔야 합니다. 냉동으로는 최대 6개월이고 냉장은 사 오고 난 뒤 2 ~ 3일 안에는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오고 난 뒤 2 ~ 3일은 생으로 먹어도 되는 선도인데 그 이후로는 색을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냉동은 무조건 익혀드셔야 합니다.
소금물에 굴을 담아 보관하면 되는 데 용기는 플라스틱 아니면 봉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철제 용기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서 굴을 금방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철제 용기는 제외하고 보관하시면 됩니다.
(국룰 용기는 여기 아니겠습니까?)
(출처: 윤식탐 / Youtube)
이상으로 굴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굴은 구워 먹는 것이 제일 좋지만 생굴 맛은 못 잃는 분들이 계시지요?
그런 분들은 위 세척법을 꼭 해주어서 겨울 식중독에 걸리시지 않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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