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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송파를 주름잡으며 고양이 서른마리 밥 챙기느라 기백만원이 매달 깨진다는 열성적(Crazy?) 캣맘과 크게 다투고 들어온 참입니다.
1년여쯤 전부터 길고양이가 폭증함을 자각 했고, 밥 물그릇이 도처에 놓인것을 목격 하였으며..
처음엔 옆 집 화단가에 있던 밥그릇이 어느새 바로 앞 전봇대 뒤, 그러다가 제 차 뒤에 놓이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도 고양이 키우는 입장이고보니, 매일 파먹은 티가 나는 밥그릇을 엎어놓지도 못하겠고..
직접 마주쳤을때, 강하게 밥 놓지 마시라고 말 하기는 했으나 정작 훼방을 놓지는 못하는
그런 애매한 시간이 흐르다....
드디어 오늘 파열음이 났네요.
밥 좀 제발 놓자.. 안된다.. 제발 불쌍히 여겨주시라.. 안된다.. 이렇게 읍소할테니 제발 허락해달라..안된다...
덧없는 대화가 오가며 감정이 고조되던 차..
'어차피 놓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계속 놔두실거면서 뭐하러 그렇게 허락을 받고싶으시냐, 난 밥그릇 엎을정도로 모질지는 못하니 여태처럼 계속 애매하게 지내시면 되는거 아니냐, 내가 동의 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맑은 물 한그릇 놓아두는 것 까지다. 밥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하였더니, 제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면서 미친넘 취급을 하다가 점차 그라데이션 분노에 못이겨 경찰을 부르더군요...ㅋㅋ 자폭..
결과적으로, 캣맘은 자기 화에 못이겨 부른 경찰에게 역으로 호통을 듣고는 도주 하였고요...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는게 가장 무섭다는 얘기를 거듭 실감 하였습니다.
자신이 나쁜짓을 한다는 자각 자체가 없으니, 어찌 경도할 방법 자체가 없더군요. ...
선한 행위를 하는 나를 핍박하는 악인들의 소리를 귓등으로도 들을 리가 없겠죠..
비슷한 부류들끼리 모여서 부둥부둥 해주고 앉았을테고?.. 딱 교회네 이거..
...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며 철수하는 경찰들과 함께 허허 웃었습니다만..
아무튼 마음 한 켠이 편치만은 않네요.. 씁쓸한 밤입니다.
출처 | 뇌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