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준비 끝나갈 무렵 그러니까 4시 좀 넘어서. 5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시는 손님이 들어오심. 혼자 오신 그 분은 눈치를 보시면서. "나 혼잔데 (1)소주 한 병만 마시고 가도 되나.."하심.
자리로 안내해 드리자 잠시 후 주문 하심. 근데 (1)생맥주를 시키심. 그러더니 안주를 추천해 달라고 하심. 배 안고프시고 간단하게 드실거면. 한치 같은 마른안주 어떠시냐고 물어 봄. 그랬더니 (2)국물있는 안주를 원한다고 하심. 찌개류는 혼자 드시기엔 좀 많을 수도 있다고. 말씀 드리고 메뉴판 보여 드림.
잠시 후 다시 벨 누르시더니 (2)쥐포구이 시키심. 쥐포 나가고 기본안주인 (3)뚝배기 미역국 들고가니. 손사래 치시며 괜찮다고 하심. 웃으면서 "한 번 드셔 보세요."하고 놓고 옴.
맥주 한 잔을 더 시키시면서 (4)남은거 포장 되냐고 물어보심. 된다고 하자 (5)메뉴판 다시 달라 함. 쥐포 말고 다른거 드시려나 보다 했는데 (5)그냥 주문 안 하심.
폰으로 동영상 보시는데 "꺄륵꺄륵" 하는 애기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아마도 손주 동영상 보시는 듯 함.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흐뭇하면서도 한 편으론 뭔가 외로워 보이심.
총 맥주 3잔을 마시고 가심. 쥐포랑 땅콩은 손도 안 대셨는데 (4)포장 안 하고 그냥 가심. 대신 아까 갖다 준 (3)미역국은 거의 다 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