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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는 전진 이야기 - 마지막
게시물ID : history_15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rca
추천 : 8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2 22:41:05

385년 5월에 모용충의 세력에 밀려 결국 장안을 탈출한 부견은 오장산(五將山)으로 도망갔다가 결국 7월에 요장의 군사들에게 잡힙니다. 그는 요장의 근거지인 신평(新平)으로 연행되고 그곳에서 요장의 선양 요구를 거부하여 같은 해 8월에 사찰에서 목매달아 살해됬습니다.

 

부견이 살해되었지만 아직 부(符)씨 일족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중 부견의 서장자인 부비는 업에 있다가 결국 모용수의 공격을 버텨내지 못하고 장안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부비는 진양(晉陽)에서 부견의 죽음을 알고 황제로 즉위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뿐이었씁니다. 그의 지배 영역은 하동 지역에 한정되었고 그의 주위로는 후연(後燕), 서연(西燕)이 있었고, 이들 선비족 세력들은 얼마 남지 않은 부비의 세력을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결국 부비는 386년 10월 모용영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동원(東垣)으로 도망갔고 그곳에서 동진의 군사에게 공격당하고 사망했습니다.

 

또 다른 부씨 일족이자 부견의 손자뻘인 부등은 요장의 세력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386년 11월에 부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안(南安)에서 황제에 즉위합니다. 부등은 이후 후진(後秦)과의 전쟁에서 부견의 보살핌을 얻기 위해 항상 부견의 신주를 세우고 전투하였고, 한 때는 호공보(胡空堡)를 확보하여 장안을 위협하기까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394년 7월에 후진 요흥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사망하였습니다. 아들인 부숭이 황중(湟中)으로 도망가서 황제에 즉위했지만 그 역시 같은 해 10월에 서진(西秦)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전사했습니다.

 

부숭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전진의 역사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 전진 역대 황제들과 연호들 


캡처.JPG



Epilogue 1 


※ 부견은 앞서 말한 것처럼 멸망당하거나 복속해 온 세력의 우두머리 등을 대부분 살해하지 않고 반대로 관작을 주어 전진 정권에 편입시켰습니다. 가령 요장은 항복하자 양무장군(揚武將軍)으로, 모용수는 관군장군(冠軍將軍)에 임명했다가 경조윤(京兆尹)까지 승진시켰습니다. 그리고 모용위는 포로로써 장안으로 연행된 이후 신흥후(新興候)에 임명하고 5000호를 하사했으며, 모용위의 동생 모용충은 평양태수(平陽太守)에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전연의 왕과 공(公)에게도 모두 관직을 주었습니다. 또 전구지(前仇池)의 양통은 평원장군(平遠將軍) 겸 남진주자사(南秦州刺史)로 전량(前凉)의 장천석은 귀의후(歸義侯)에 임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대부분은 전진의 군정에 종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 대해 전진 내부에서도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가령 부견의 동생인 부융은 부견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부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하는 선비, 강, 갈을 총애하여 기내에 살게 하고 있지만 동족은 먼 지역에 옮겨져 있습니다. 지금 속세에 변란이 일어나면 국가는 어떻게 될까요. 도성에는 수만 명의 약졸 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선비, 강, 갈족은 무리를 지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가의 적이고 우리들의 원수인 것입니다.」

 

부융의 말에 부견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백성은 어루만짐에 순응하고 이적은 화목함에 순응한다. 천하를 합해서 일가라고 하는 것에는 동등하게 임금의 통치 하에서 그 은혜를 받는 백성으로 간주해야만 한다.」

 

부견은 단순히 저족이 통치하는 국가를 넘어 한족, 선비, 갈, 저, 강족 등의 민족의 틀마저 넘어서는 통일의 이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이상은 냉정한 현실 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 출처 : 오호십육국, 위진남북조사(이공범),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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