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나 커뮤니티에 글을 제가 쓰게될 진 몰랐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도저히 답이안나와서
조언이 필요해서 글을 써봅니다..많은 질타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1년 된 신혼 애기아빠입니다. 나이는 서른이구요 연애는 4년했구요 저랑 와이프 사이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원래 올해 결혼을 목표로 지내다가 중간에 애기가 먼저 생겨서 현재는 7개월입니다.
문제는 와이프와 시댁 사이의 큰 고부갈등으로 인해 현재는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저까지도요
사건의 발달은 연애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 태생부터 경상도분들이시고 자식은 저 혼자입니다. 재혼하셨구요 아버지쪽이 새아버지입니다. 20년정도 되었네요
저희집은 참 의식주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분들입니다. 좋은옷,외체차,좋은집에 살아야하고 어딜 나가거나 중요한 자리를 나가게되면 보이는게 중요하다면서 외적인걸 참 많이 가꾸시는 분들입니다. (흔히 말하는 명.품)
그렇다고 그만큼 부유하냐구요? 아닙니다. 10년~15년전쯤은 부유했어요. 사업도 잘됬고, 별장 가질만큼 여유도 많았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때의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는듯합니다. 부모님 왈 우리는 100을 벌면 80은 쓰고 20만 저축한다. 인생 짧다. 돈은 쓰라고 있는거다. 그래서 그런거다. 라고 하셨네요
처가는 그렇지 않아요 그냥 행복하게 화목하게 사시는 분들이고 꾸미는 것들, 외적으로 보이는것들 중요치 않고 재미있게 살자 주의세요.
저는 그런 처가가 참 부러웠습니다. 참 가정환경이라는게 반대더라구요. 저는 외적인것들 그런거보다 화목하게 지내는게 더 부러웠어요.
저한테는 한없이 잘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죄송하게도요.. 연애때부터 참 살뜰히 챙겨주셨습니다. 쓴소리 한번 한적 없으시고 뒤에선 모르겠지만 항상 앞에서는 사위편을 들어주십니다..
저는 5년전부터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와이프는 서울 올라오자마자 만났구요.
연애 1~2년쯤 되었을 때 와이프를 소개시켜주러 본가에 같이 내려갔었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 자리였고, 당연히 결혼할 사람이라 생각되어 데리고 내려갔었죠.
어머니가 그때는 티내지 않으셨는데, 맘에 들지 않아하셨더라구요 이유인즉슨 결혼할 예비 시댁에 방문했는데 행색이 맘에 안드셨더랍디다
옷도 여성스럽지 못했고 신발도 때묻은 운동화 머리도 단정치 못했다 라는 이유로..
저희 어머니는 원하는 며느리상이 있으셨나봅니다.. 이미 여기서 부터 미운털이 박혔죠. 저보고는 연애만 하라고 하더라구요? 결혼도 32~33살에 하길 원하셨었어요. 그놈의 자리잡는게 무언지.. 저는 지금 회사도 잘 다니고 자리도 나름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준비도 저희끼리 다~했구요 저희 부모님한테는 일절 받은것도, 요청한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처가가 근처에 살아서 뭐든 다 도와주셨죠.
금전적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많이도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나서 한두번 더 내려갔었습니다. 그 때도 딱히 마음의 변화는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 연애 4년차쯤되어 저희는 결혼을 마음에 두고 지내던 와중 애기가 먼저 생겨버렸습니다. 당연히 실수고.. 그래도 이사람과 결혼을 마음먹었으니 책임지기로 해서 초음파 사진을 들고 다시 본가에 내려갔었죠.
당연히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처음에 말도 섞지 않으려고 하셨고 .. 다음날 사태가 좀 진정되어 (여기선 새아버지가 좀 중재해주셨습니다.) 아침먹을 때 새아버지가 말하길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결혼식은 제가 29살(아홉수)이니 30살이 되고 애기 낳은 이후에 해라"
네.. 저는 그 당시엔 별생각없이 받아들였고 '그래 인정받은거만으로도 다행이다 결혼식은 애기낳고 하면되지' 그렇게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생각이 좀 달랐나봐요 원래 대드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어려운 예비 시부모들 앞에서 큰소리 한번 못내보고 그냥 "저희 부모님께도 말씀드려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라고 한마디 했고 그 말도 무시당했습니다. 마치 결혼은 허락해줄테니 식은 시키는대로 내년에 해라. 토달지말고. 이런 느낌? 이랄까요..시점은 기억안나는데 애기도 한번 지우고 다시 생각해보라고도 하셨네요..
서울로 돌아오는 차에서 와이프는 자기 의견도 무시당하고 마치 처가도 무시당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기분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저도 가운데서 참 처신을 잘못했었네요 그 때 제가 와이프 편에 서서 같이 싸워줄껄 참 지금은 많이 미안합니다..
돌아와서 본가에다 "올해 결혼식을 하는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왜 앞에서는 처는 그렇게 얘기안하고 너한테 뒷말을 하느냐.." 라고 돌아왔었네요.
이게 작년 4~5월쯤 있었던 일이고 올해 1월에 애기가 태어나기 전까진 그래도 연락하며 나름(?) 잘 지내왔었습니다. 중간중간 어머니가 와이프에게 무시하는 발언?
ex) 이 냄비는 비싸서 너네가 못사는거니까 사주는거다, 와이프가 임신 때 살이찌고 애기가 역아여서 걱정된다. -> 너가 게을러서 그런거다. 등 선넘는 발언들을 자꾸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애기 태어나기 전까지는 와이프도 꾹 참고 지내왔었습니다..
애기가 태어나니 와이프도 그 당시 애기를 지워라 라는 발언과 모든 행동들이 더 안좋게 생각이 들었는지 삐뚤어지더라구요..
말도 흔히 시댁이 바라는 '네 ~아버님~ 어머님~ 잘지내시죠~' 이런 뉘앙스가 아닌 말투로 지냈었나봐요..
결국 2차 사건은 애기가 2달때 발생했습니다.
저는 애기가 외출복이 너무 귀여워서 예방접종 당시 사진을 아버지,어머니께 보내고 회신은 와이프한테 왔었어요 전화로
부모님 : "서울 아가야 애기가 귀엽더구나 어쩌고 저쩌고.."
와이프 :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근데 지금 병원이 너무 조용해서 이따 다시 전화드리면 안될까요?"
부모님 : "...그래알겠다" (뚝)
저한테 바로 콜백이 왔습니다.
부모님 : "상견례고 결혼식이고 니 처 말하는 싸가지가 아니꼬아서 다 안가고 취소한다. 그리알아라"
저: "네? 무슨말씀이신지.." (뚝)
저: "부모님한테 뭐라했길래 저러셔?"
와이프 : "나 그냥 병원이고 조용해서 이따 전화드리면 안되냐고 했어"
부모님께 다시 전화드렸더니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와이프도 이사실을 알고 상견례 마음대로 취소한건 너무 예의가 없으시고 우리 부모님 무시하는 행동이다. 나도 더이상 너네 부모님이랑 연락하지 않겠다. 여기부터 올해 8월까지 저만 연락을 간간히 드리고 와이프는 아예 연락을 드리지 않았어요. 애기 100일때, 어버이날 등 전화는 드리지 않았죠. 조리원에서도 저희 어머니가 전화로 힘들게해서? 저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 대충알기로는 애기낳고 힘든데 본인 결혼식 한복 어떤거 하고 싶다고 하셨나봅니다. 와이프는 '지금 이 상황에서 결혼식 한복이 할말인가?'고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래서 조리원 퇴소 후에도 연락 드리지 않았어요 여기서 저희 부모님도 많이 감정 상해하셨구요 시댁 무시한다. 사람취급안한다.
한약 지어줬더니 감사하단 말도 없다.
와이프는 상처가 많이 컸는지 애기 사진도 보여주지말라했었고(지금은아님) 너만 명절에 내려가라, 애기랑 나는 안갈거다. 라고 했었고..
둘다 입장 이해갑니다.. 근데 와이프는 시작은 너네 부모님이 먼저 시작했고, 우리부모님이나 나한테 사과한마디도 없다. 너무 괘씸하다.
이렇게 저렇게 지내왔는데요.. 최근에 저도 결혼식은 그래도 오셨음 좋겠어서 와이프한테 설득아닌 설득으로 부모님 생신에 전화한통 드리고 결혼식은 모셔야하지 않겠냐 라고 합의(?)를 봐서 와이프가 전화한통 드렸고, 그 일로 부모님은 나름 풀리셔서 결혼식에 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전화 이후 딱 이틀이 지나서 새아버지가 와이프한테 12시쯤 전화를 했는데 와이프랑 조금 다툰일이 있어서 서로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전화가 오니 받기도 싫어서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와이프랑 풀고 5시쯤 외출을 했었구요 , 5시쯤 다시 전화를 하셨다고 했는데 또 받지 않았나봅니다.
아버지 왈 : "12시에 전화한통하고 안받았으면, 5시간동안 부재중이 떠있는거 뻔히 보면서 콜백도 없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도 안받는게 무슨 경우냐 나는 너네 결혼식 다신 안가고 왕래도 필요없고 연락도 하지말아라"
저 : "전화 두통 안받을 수도 있고 할 얘기가 있으면 날 통해서 하던지 직접 하시고 싶으시면 전화 안받는다고 저한테 전화 해달라고 할수도 있지 않느냐 그거가지고 결혼식 오녜마녜가 말이 되냐"
어머니 : "시댁이랑 갈등 푼지 몇일 되었다고 전화를 다 무시하고 콜백도 없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이렇게 되어 현재는 저도 본가랑 더이상 연락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저도 처음엔 방관자 입장으로 가운데서 누구편도 들지 않았던 점 많이 반성했습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와이프편에 서서 와이프를 지지하고 있구요. 그 점은 와이프도 많이 고마워합니다. 저는 부모님과 오래 떨어져 살아 솔직히 부모님에 대한 큰 정은 없습니다. 그래도 부모는 부모인지라 자식된 도리는 해야할 것 같고.. 참 어렵네요. 아마 결혼식은 안오실 것 같습니다.
연 끊고 지내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을 써야할까요.. 이도저도 어렵네요..
유부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ㅠㅠ 일하면서도 참 마음이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