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쓰려져있는 사람 도와준 썰들 많이 보이잖아 근데 그것도 상황 나름인 것 같음. 평소에 과호흡증상이 있는데 얼마전 1호선 지하철을 탔음. 갑자기 과호흡이 왔는데 그날따라 좀 쎄게 와서 식은땀나고 손발 저리고 머리가 하얘짐 괴호흡 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심하게 오면 이러다 죽겠구나라는 공포심이 들 정도임 물 한모금을 먹으면 살 것 같아서 옆사람한테 조심스럽게 혹시 물 있으시냐고 했더니 있다고 함. 너무 죄송한데 제가 호흡이 안돼서 쓰러질것같아서 좀 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먹던거라고 안된다함. 그래서 내가 제가 그 물을 그냥 돈 드리고 살테니까 제발 좀 주실수 있냐고 했더니 걍 쌩까고 이어폰 끼더라ㅋㅋ 내가 옆에서 비틀거리는거랑 온몸이 땀에 젖은거랑 힘들어하는 모습 다 보고 있었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정신 잃을것같은 직감이 들어서 지하철에서 내리지도 못하는 순간이었음. 물론 코로나때문에 예민한건 아는데 내가 물을 그냥 돈 주고 사겠다고 했는데도 쓰러지려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외면하는것 보고 인류애 상실함. 일어나서 비틀거리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그저 핸드폰 보느라 바빠보이더라. 결국 내려서 의자에 쓰러짐. 지하철 추웠었는데 식은땀이 얼마나 났는지 머리카락과 등이 다 젖어있더라 도와주는 사람도 많은 반면에 외면하는 사람도 참 많다는걸 알게되었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