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자료는 아닌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 자꾸 국제결혼중계업 하시는 분이 이 게시판에 자꾸 간접광고질 하고 계시기에
안그래도 어제밤에 가장으로써 준비가 안된 사람이 국제 결혼은 해놓고 애 둘 퍼질러 낳은상태로 배우자를 학대하는 통에..
그 아내되는 사람과 동네 사람이였던 제 아내에게 새벽에 도와달라고 메시지가 와서
새벽에 잠못자며 몇시간을 상담해서..
아 저런 일 좀 없어야 할텐데 하고 심각하게 생각 하던 차에..
이 게시판에 또 국제결혼 간접광고글 올라오기에..
좀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필리핀에서 8~9여년을 살다 온 사람입니다.
IT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살던 와중에 전처가 아이키우기 힘들다며 떠났고.
혼자 애 키우며 살다가 과로로 한번 쓰러지고 이러다가는 죽겠다 싶어서..
휴직하고 애들과 필리핀에 여행갔다가 거기서 가정부쓰고 있어보면서 눌러앉고 살다가.
지금의 아내도 만나고 현지에서 잘 살다가..
코로나로 인해 현지에 벌린 사업 다 포기하고 귀국해서 다시 프로그래머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전에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emigration&no=1280
글을 적은적이 있습니다.
외국인 아내를 가진 소위 다문화 가정의 가장으로 살면서 받는 주변의 시선은 참 아픕니다.
동남아 마누라들 잘 도망가.. 란 시선.
일단 왜 그럴까요?
실제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에 주변의 시선들이 그렇습니다.
왜 도망갈까요?
원인 분석부터 해봅시다.
일단 저는
주변에 언제나 말하는게 국제결혼 하고 싶으면.
중계업체에 줄돈.. 그냥 몇달 휴직하고 해당국가 가서 직접 살아보며 인연 닿는 사람을 만나고 연애결혼을 해라.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왠간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자기 프로필, 사진 다 건내주고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신랑이 여러 여자중에 한명 골라서 하는..
업소의 아가씨 고르는것 같은 그따구 절차로 남편 찾으려는 사람 없어요.
그래서 제가 본 주변 케이스들은..
정말로 깡촌에 애 열몇명 낳고 사는 소작농 집아이 하나가..
나 하나 희생해서 우리가족 굶지는 않고 살게 하지.. 란 생각으로 그렇게 흘러가는건 몇번 보았습니다.
그곳은 1년에 3모작 하는 곳이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옥수수죽 끓여먹고..
평생 먹어본게 라면하고(정말 싼 현지라면 있음), 말린 건어물하고 보통 죽같은것들 그런거 먹고 사는 그런 사람들 있습니다.
오늘의유머 - 느리게 사는 나라로 귀농하기. 7 (todayhumor.co.kr) 이런글 글 읽으시다 보면 얼마나 찢어지게 가난한지 나옵니다.
그런 사람들은.. 정규교육은 커녕 도시에서 조차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TV조차 보지 못하며 살아온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기는 할까요?
설령 도시에서 자랐다고 해도.. 제가 적은 글들 다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문화의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우리 옛날에 대가족으로 살던 그시절 문화 + 해당국가 특유의 문화.
정말 많이 달라요.
동남아 나라들.. 대도시는 몰라도 지방도시들은 한국 1970년대 수준인곳 천지일것인데
(어짜피 대도시 사람들은 매매혼으로 팔려오지 않으니까 열외죠.)
같은 한국에서도 우리 세대만 조금 달라도 서로 대화가 잘 안되죠?
그런데 1970년대 사람하고 같이 산다고 했을때 그게 쉬울것 같습니까?
당신은 그런 세대차이를 뛰어넘을 각오라는 것이 되어 있습니까?
하물며 연애결혼이였어도..
제가 적었던 글들 보면 몇 년을 거쳐 같은 레벨의 마인드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쳐야..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늙어갈 수 있는 것인데.
이 사람이여야만 하는 연애도 아니고...
그냥 상대방이 나를 픽 했을뿐. 나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무조껀 따라라만 강요하는 나이는 아빠뻘인 상대..
당신같으면 계속 네네네 하고 살아지겠습니까?
그러니 악 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어제 밤에 연락온 아내의 지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남편은 트럭운전을 하신다는데 요즘 일은 못구해서 계속 집에서 먹고자고만 하신답니다.
그러면서 국가에서 나오는 아이 보육하라고 주는 월 30만원 그걸로 먹고사느라고..
애를 어린이집에도 못 보내게 하는 모양이예요.
심지어는 아내의 한국어 교육 코스도 찾아주지도 않고 있고.
그러니 당연히 아내의 한국말은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당신 한국말 틀리니까 이상한 한국말 가르치지 말라고 아이에게 한국말 쓰지 마라 라고 하고 있다는데
그럼 아이의 한국말은 누가 가르칩니까??
요즘 더워서 아이 자는데 선풍기 틀어줬더니.
선풍기 코드 잡아뽑고선 전기세 어디서 나서 낼려고 선풍기 켜냐고 소리지르고 선풍기로 때리려는 시늉했다고
어제 밤에서 울면서 제 아내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온겁니다.
애 둘낳고 붓기빠지지 않은 사람에게 살쪘다고 구박하고.. 들으면 들을수록 가관인데..
그 사람 저번달에 출산했는데..
출산하기 앞서.. 육아관련을 단 1도 준비하지 않아서
저희 막내딸 키우며 썼던거 다 보내줬는데.
저소득층으로 등록하면 기저귀랑 분유는 당연히 국가에서 나올건데...
그것도 등록은 안한건지 모유는 안나오고 있다는데..
분유도 없고, 기저귀도 모잘라서 맨날 벗겨놓고 애가 여기저기 싸면 (3살되어가는 첫째애.)
종일 쫒아다니며 딱고 빨래하고 그러고 있다는데.
당신이 저런 상황에 처한 아내라면.. 계속 붙어서 살겠습니까?
물론 고른 외국인 아내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일거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뭘 믿고 사진만 보고 고르는겁니까?
애 낳아놓고 도망갔을때 당신의 인생이, 상대의 인생이 얼마나 꼬일것인지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아니....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 정말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1970~80년대 사람을 데려다가 상대를 이끌어서 나와 같이 늙어갈 사람으로 맞추어볼 각오는 되어 있는 겁니까?
정말 일단.. 가장이 되어서 상대가 지치지 않을 속도로 적당히 천천히 현대화를 시키고.
가정을 위해 희생할 준비나 각오가 되신분이 아니라면..
정말 말리고 싶구요.
나는 각오가 되어있으니 하시겠다고 하면.
절대로 매매혼 따위는 시도도 하지 마시구요(정상적인 사람은 그런데 아예 안 나옵니다)
해당국가 가서 그냥 반년이고 1년이고 살아보세요.
그래야 당신도 그곳의 문화라는 것을 느껴보고,
아 내 아내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겠구나.. 하고 서로 이해할 무언가가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