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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식개선에 대한 콘텐츠를 기획했던 입장에서 우영우 정도의 콘텐츠를 만든 건 진짜 대단한 일을 한 것입니다. 장애인식개선 분야는 매우 민감하고 서로의 입장 차이가 커서 접근하기 정말 어려운 영역이지요. 더군다나 포커스가 장애인이나 그들의 가족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에 이러한 소재로 대중적이면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작가 분께서 인식개선 콘텐츠를 인지하고 제작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우영우 정도의 콘텐츠라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해당 분야에서 역대급으로 정말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장애인식개선 콘텐츠이고 대중성과 상업성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그간 장애인식개선 콘텐츠라고 하면 지루하고 공감대 형성이 어려우며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또한 상당히 민감한 소재를 다뤄야 하기에 까다로운 내용을 회피하거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서 동물이나 사물들을 등장시켜 의인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회적 인식개선 노력 본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들이 일반인들의 책장과 스마트폰, 컴퓨터에 저장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야 되는데 대부분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 일부에서 활용되거나 사장되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공감도 잘 안 되고 일단 재미가 없으니까요. 우영우처럼 성공하려면 장애인 가족들 입장에서 위로받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보다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재미있고 대중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서운하더라도 이게 인식개선 콘텐츠 본연의 목적을 이루는 길니까요.)
앞으로 세계적으로 장애인식개선에 대한 콘텐츠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아주 잘 보여준 예가 지금의 우영우입니다. 다만 실제 현실적인 부분과 콘텐츠로 제작하기 위해 과장하거나 각색한 부분의 괴리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지는 인식개선 콘텐츠들의 과제가 되겠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 분야도 이제서야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이니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요. 다소 부족한 것이 있지만 좋게 봐주시길...)
누군가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날의 공기, 온도, 바람, 냄새, 습도까지도 같아야 됩니다. 발에 치이는 작은 돌들과 발을 내디뎠을 때의 촉감까지도... 그랬을 때 우리는 이해가 아닌 그 아픔에 공감한다고 할 수 있지요. 그만큼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표현도 적절한 시기가 오면 다른 대체 용어로 전환해야 되겠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