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개헌으로 박정희가 다시 대선에 나올 게 뻔해졌는데
유진오 총재는 쓰러지고..
유진산이 등장하자
박정희야 쾌재를 부릅니다
대선에서도 만만하고..온건파라 야당으로서도 껄끄럽지도 않고
그러자 김영삼이 이걸 물고 늘어지죠
유진산은 사쿠라다!
박통과 싸울 능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은 물러나라
이제 40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이게 그 유명한 '40대 기수론'
근데 유진산이 가만히 보고 있겠습니까
'구상유취', 젖비린내 난다죠
당의 원로들과 혼자 맞서기 힘들었던 김영삼은
같은 40대인 김대중과 이철승에게 SOS를 날립니다
뭐 어차피 니들은 나와봐야 나한테 안된다 이런 생각이었겠죠ㅋㅋㅋㅋㅋ
(일생일대의 후회가 됐을ㅋㅋㅋㅋ)
자유당 부정선거로 4번 낙선, 당선되자 5.16, 정치인정화법으로 구속, 한일협정 때 필리버스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김대중 의원
반탁학련 위원장, 국민방위군 사건을 밝히고 사사오입 때 최순주 멱살 잡았으며 굴욕외교반대투쟁위원장이자 삼선개헌반대투쟁위원장 이철승 의원
세 사람의 출마로 신민당에선 40대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에 쫄린 유진산은 물러나기로 하죠
대신 조건!
후보지명권을 달라
내가 지명하는 사람이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거다
유진산과 집안이 친분 있는 이철승과 같은 구파인 김영삼은 당연히 콜
김대중이야 자기가 선택될 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절대 반대
그리고 전당대회 이틀 전, 유진산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삼 지지를 표명합니다
유진산도 사퇴하고, 이철승도 약속에 따라 김영삼 편을 들기로 하고
김영삼vs김대중의 대결이 됐죠
근데 뭐 사실 이미 게임오버인게ㅋㅋㅋㅋㅋ
총재 유진산+4선 원내총무 김영삼+3선 신파 지도자 이철승vs사실상 재선에 당직이라곤 대변인 해본게 전부인 김대중
이게 게임이 되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
언론은 미리 '신민당 대선후보 김영삼 선출'이란 기사 써놓고
김영삼은 전당대회 전날 밤새서 후보수락연설문 쓰고 있었다죠(쓰지도 못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철승계 밑에서 뭔가가 올라옵니다
당연히 자기가 지명받을줄 알고 콜 한건뎈ㅋㅋㅋ이건 뭐..ㅋㅋㅋㅋㅋ
그리고 김대중은 이를 노리고 이미 '이철승이 안 되면 나 좀 도와줘라'했던 바,
이틈을 타 엄창록의 점조직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김대중은 부인 이희호, 심복 김상현, 비서 한화갑 등을 대동하고 전당대회 전날 대의원들이 묵은 숙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절하고 다니죠
욕먹으면서 김영삼계한테까지 쫓아다니면서 한번만 뽑아달라고 빌었대요
그리고 대망의 전당대회 당일
1차투표 결과
총 재적 대의원 885명
김영삼 421표
김대중 382표
무효 82표
이철승계가 그냥 무효표를 던져버리니 과반득표자가 없어서 2차투표로 넘어간 겁니다
김영삼은 멍~ 뭐지 이게...
그리고 이것만을 바라고 있던 김대중은 이 틈을 타서 다시 한번 이철승계를 끌어들입니다
'한번만 도와주라, 우리 같은 신파잖아~. 당권은 니네한테 넘길게'
2차투표 결과
김대중 458표
김영삼 410표
김대중 후보가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김영삼은 완전히 새가 돼버렸곸ㅋㅋㅋ(저 똥 씹은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선거유세 잘 도와줍디다)
어디 저런..고졸 그것도 상고에 당직도 거의 못해본 새파랗게 어린 놈이 대통령 후보를 하냐는 거에 반대한 윤보선 등이 탈당해서 국민당을 창당하지만..
국민당 창당 자체가 욕을 먹어서..윤보선은 출마도 못하고 박기출이 나가니 뭐 몇% 못 받았죠
그렇게 선거는 박정희vs김대중 구도가 됩니다
박정희는 빌었죠
"이번이 진짜 마지막입니다. 다신 뽑아달라고 할 일 없을 겁니다"
김대중은 이걸 갖고 "이제 선거를 없애고 죽을 때까지 할 속셈입니다!!"
(이걸로 나중에 '허위사실 유포'라면서 입건되는데 그해 유신ㅋㅋㅋㅋㅋㅋ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국민들은 부정선거에 날치기로 삼선개헌하는 무리수를 둔 박정희 정권에게 슬슬 등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김대중이 신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로 그 해엔 전태일이 분신했죠
이에 김대중은 '전태일 정신의 구현'을 공약으로 내세웁니다
이밖에
죄없는 사람 잡아다 간첩 만드는 중앙정보부 폐지
3년 전에 1.21사태로 생긴 향토예비군 폐지
4대국 안전보장, 3단계 통일론, 대중경제론 등
거의 최초로 공약을 앞세우고 선거를 치르기 시작합니다
근데 저 시대면 저런 공약..딱 빨갱이잖아요?
박정희는 그걸 노리고..
재일동포들 잡아다가 고문해서 간첩단으로 조작하고 그럽니다
(이 역시 최근 재심에서 무죄판결)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돈을 뿌려대죠
이때는 특히 천문학적인 돈을 써댔는데
김종필 말로는 600억, 강창성 당시 보안사령관 말로는 700억을 썼답니다
71년도 국가예산이 5242억이었어
2013년도 국가예산이 358조니까..현재 가치로 48조(신라 건국때부터 매일 6600만원씩 모으면 됩니다) 정도를 쓴 거죠
그런데 선거가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언론통제해가면서 빨갱이다 욕해대고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는데도
김대중과의 격차가 안 벌어져요
하다하다
김대중 집에서 폭탄이 터집니다
(당시 경찰은 김대중 조카가 폭탄 만들고 놀았다는뎈ㅋㅋㅋㅋㅋ되도 않는 소리고 조카는 고문당했다고 진술했다죠)
근데 뭐 안 죽었으니
박정희 속만 터지는 거죠
정보부장 이후락도 얻어 터지고
조인트 까인 이후락
문득 정보부에서 알아낸 김대중의 비밀카드, 엄창록이 생각났는지
엄창록을 데려올 것을 지시하고..
엄창록은 실종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경상도 지역에 이상한 플래카드가 붙기 시작하죠
"호남인이여 단결하라!"
"경상도 정권, 전라도가 뺏어오자!"
이따위 플래카드와 전단이 나붙는 겁니다
물론 중앙정보부의 작전명 풍년사업(김대중 낙선공작)의 일환이죠
미쳤다고 경상도에 저딴 걸 갖다붙히겠습니까
심지어 67년에 호되게 당했는데
그리곤 이효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국회의원들이 경상도에 내려와선
"신라 천년만에 나타난 경상도 정권을 지켜야 한다"
"박 대통령이 경상도 대통령 아이가"
"문둥이가 문둥이를 안 찍으모 우짤끼고"
"경상도 사람 치고 박 대통령 안 찍는 놈은 미친 놈이다"
"천만 영남인이 뭉치모 선거는 무조건 이긴데이"
"경상도에선 쌀밥에 뉘 섞이든 야당 표가 섞여나오면 곤란하니 박정희로 통일하자"
"우리가 단합 안하면 저쪽 몰표 몬이긴다"
그리고 또다시 중정의 여론조작
"김대중이 정권 잡으면 경상도에 피의 보복이 있을 거다"
공무원들한테는
"김대중이가 정권 잡으면 니들은 다 모가지다"
심지어 경상도에서 유세하는 야당 인사들한테
"와 전라도 앞잡이 노릇을 하노"
그렇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저 500~700억으로 산 고무신, 밀가루 등이 투표소에 난립하고
군인들은 뭐 비밀투표 그딴 것도 없고
미리 기표된 투표용지에..
개표과정에서도..
김대중 본인 표를 비롯한 서울 마포구 동교동 표 전체가 무효처리
전남 표는 7%정도가 무효처리되고..
그런 과정을 거친 개표결과
용공조작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지역감정 조장하고
군 몰표에
"투표는 이겼으나 개표에서 졌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부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5만 표 차
(박근혜와 문재인이 108만표차)
아 그리고 지역감정의 효과를 볼까요?
경상도에서 박정희는 71%의 득표율로 261만표를 얻었고
전라도에서 김대중은 62%의 득표율로 141만표를 얻었어
...95만표 차이랬죠..?ㅋ
애초에 전라도는 경상도에 인구로 상대가 안돼요
미쳤다고 전라도 쪽에서 지역감정을 만들겠습니까?;;
아무튼 김대중은 졌지만 박정희에 대항할 거물로 떠올랐고
박정희는 이겼지만 똥줄이 타기 시작합니다
또 선거하면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블로그:http://blog.naver.com/csr100/110161541206
22.한일협정과 6.3항쟁:http://todayhumor.com/?history_14517
23. 1967년 대통령 선거:http://todayhumor.com/?history_14729
24. 6.8 부정선거:http://todayhumor.com/?history_14931
25.박정희 삼선개헌:http://todayhumor.com/?humorbest_859412
26.전태일의 분신과 한국 진보의 부활:http://todayhumor.com/?humorbest_862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