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줄곧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해오던 모친에게서 벗어나고자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어요
시도를 오랫동안 해왔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하기 일쑤였었는데
이 나이 먹고 계속 이러고 살다 간 얼마 못 가 제가 죽을 것 같고
이제 남은 인생은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열심히 알아보고 준비했어요
그동안 학대당한 자료 꾸준히 모은 것들이 이제 빛을 발해서 거주지 열람 금지 신청을 할 수 있었고 개명소송도 오늘 접수했네요
이제 심사만 남았고 2~4개월 뒤에 허가 떨어지면 연락처 바꾸고 이사 갈 일만 남았어요
그런데... 참 좋은 날이고 행복해야 하는 날인데 기쁜 마음에 혼술 좀 했더니 이내 마음이 너무 헛헛해요
이놈에 가정사 때문에 몇 안 되는 친구들과도 오래전에 손절하고
제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철벽치고 살아왔더니 이런 날 어디다 말할 곳도 없어서 더 그런가 봐요
쭉 혼자 해왔던 것처럼 계속 혼자 잘 할 수 있다고 저 자신을 다독이는데
왜 이렇게 외로움이 사무치는지 모르겠어요
기쁘면서도 아픈 날이네요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