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제가 예전부터 혼자 터득?한 건데요...
아시는 분은 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방법에 대해 올라오는 글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전 예전부터 쌀씻고 남은 쌀뜨물을 사용했어요.
실은 절 생선비린내를 무지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결혼하니까 남편이 비린내를 너무 질색하는거예요.
그래서 좋아하는 고등어 자반, 꽁치 김찌치개... 이런 걸 먹고 싶은데 못 먹는 거예요.
그래서 쌀뜨물을 생각해 냈죠.
실은 원래 전 쌀뜨물을 설거지 하는데만 이용했었거든요.
쌀을 씻을때, 쌀뜨물을 싱크대 설거지 그릇 담아 두는 대야 같은데 일부러 모아둬요.
그리고 나서 밥을 먹고나서 설거지 할 때 쌀뜨물로 설거지를 하죠. 그러면 세제를 반이나 줄일 수 있어요. 정말 친환경 세제죠.
특히 쌀뜨물이 좋은 점은 생선비린내가 나는 접시를 닦을 때 진짜 탁월한 세척능력을 발휘한다는 거예요.
전 생선요리한 접시나 냄비는 꼭 쌀뜨물로 걸거지를 해요. 주방세제 약간 추가해부면 생선 기름, 냄새 완벽하게 100% 빠집니다.
그래서 고등어 자반이나 꽁치통조림을 (국물빼고) 진한 쌀뜨물을 따로 보울에 모아 1시간~2시간 정도 푹 잠길 정도로 담가둡니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짠성분 다 빠지니까 주의. 그리고 쌀뜨물도 윗물보단 진한 아랫물을 쓰는 게 더 좋음.)
그리고 나서 굽거나 김치찌개에 넣으면 진짜 비린내 거의 안나요. 남편도 정말 잘 먹어요.
그래서....
저도 한번 꽁치샌드위치에 도전해 봤어요.
돈이 없어서 비싼 재료는 못 쓰고 그냥 우리집에 냉장고에 있는 것만 썼습니다. (식빵만 없어서 사왔음)
저녁 쌀 미리 씻은 거
쌀뜨물에 담근 꽁치 (시간이 지나면서 찌꺼기가 자꾸 떠올라 비주얼은 별로..;;;;;;;;;;;;;;;;;;;;)
제가 두가지 실수를 했는데, 하나는 꽁치를 담그기 전에 물로 한번 더 씻어줘야 하는데 안했음.
두번째는 큰 그릇에 쌀뜨물을 많이 넣고 해야 됩니다. 그리고 윗물보다 아래쪽 진한부분 물을 써야 해요.
그리고 쌀뜨물은
너무 적으면 비린내가 덜빠지기 땜에 더 오래 담가야 되고 간이 다 빠져버림.
(뭐 이번엔 비린내 잡는 게 목표니까 상관없나)
오이를 슬라이스 해서 소금에 절여서 짜고...
양상추가 없어서 그냥 이웃집에서 준 주말농장 상추가 보이길래 썰어서 그냥 처넣고...
마침 삶은 계란, 토마토가 있어서 아일랜드 드레싱과 설탕, 마요네즈도 추가해서 달달하게...
아 참, 감자도 쪄서 넣어야 되는데...
감자가......
아......
싹이나서 잎이나서 묵. 찌. 빠~
졌습니다.
그래서 고구마로 대체.
으깨준 다음...
위에거랑 마구 섞어 주고...
생마늘이 없어서 버터인척 냉동실에 얼려둔 다진 마늘을 기름에 넣고...
3시간 동안 쌀뜨물에 담가둔, 꽁치를 마늘과 볶음.
이제 구운 토스트에 아까 만든 걸 덕지덕지 처바름...
꽁치 반쪽을 넣고...
그 위에 또 잔뜩 처바른 다음 반 접어주면 끝.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만화를 소개할게요.
이 만화에도 쌀뜨물의 위대함이 잘 담겨 있답니다~~~
아...... 샌드위치 맛요......?
제가 언제 맛있게 만든다고 했습니까, 비린내 잡는다고 했죠...... (잘게 찢어서 섞었으면 더 나았을 지도...)
어쨌든 비린내는 쌀뜨물이 최고!!!
쌀뜨물 만세~~~~~!!!
쌀뜨물 만세~~~~~!!!
쌀뜨물 만세~~~~~!!!
쌀뜨물 만세~~~~~!!!
쌀뜨물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