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마가 보험설계사신데 자꾸 제 명의로 여러 보험을 가입하세요. 물론 명의만 빌려주는 취지이고 돈도 엄마가 내시고 엄마 필요에 따라 해약해달라고 하면 해약하고 인증번호 달라면 주고... 근데 제가 사실 예전에 파혼했던 이유가 예비시어머니때문이었는데 그분도 연애 초기부터 명의만 빌려달라, 민증사진 찍어보내달라, 면허사진 보내달라 엄청 그러셨지만 단 한 번도 들어드리지 않았고 전부 거절했던 저거든요. 성격 자체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성격인데 다름 아닌 엄마다보니 너무 힘듭니다.. 엄마가 설계사 시작하신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으셔서 지금 보험 이런 식으로 제가 들기 시작한지도 1년 좀 안 된거 같아요. 그렇다고 엄마가 무능력하셔서 제 명의로 의지하는 건 아니시고 오히려 팀내에서 계속 일등하시고 인정받으시다보니.. 실적 안되면 저를 통해 더 욕심 부리시는 거 같아요. 사실 해약해달라는거 해드리고 얼마 보내주시기도 하셨고.. 저도 이전 직장 퇴사이후로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는 못한 상황이고 꿈이 있어 몇년동안 공부하고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입장이다보니 성공해서 엄마한테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지만 지금은 엄마한테 아주 자랑스러운 딸은 아직 아니기에 조금씩 들어드린 게 크거든요. 인증해서 들어드린 보험만 10개는 넘는거 같아요. 동생은 기브앤테크인 성격이라 엄마한테 단칼에 이런거 안한다고 말한 상황이다 보니 저한테 계속 더 그러세요. 동생이 딱잘라 그럴때도 엄마는 지밖에 모른다고 이기적이라고 저한테 엄청 그러셨거든요. 애초에 들어드린 제가 잘못인건지.. 무튼 어느 정도까지는 그냥 해드렸는데 요 며칠 재택일 쓰리잡이라 너무 바쁘고 몸도 안 좋은데 아침부터 자정까지 일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요. 그저께부터 인증해달라 서명해달라 전화하시고 인증카톡 날릴때도 참았어요. 바쁘니 이따 하겠다 하고 결국은 참고 해드렸는데.. 실시간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부터 또 전화오고 인증카톡오고.. 바빠서 확인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인 상황이었어요. 이거는 오늘 6시전까지 마감이고 총무랑 다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제발 해달라고 엄마한테 카톡 와있더라고요.전화는 계속 오고요. 참다참다 못해서 카톡으로 엄마한테 화냈네요. 엄마는 엄마 생각만 하냐고, 몸도 안 좋고 힘들게 일하고있고 바빠죽겠는데 대체 왜그러느냐고 그만 좀 하라고 그랬어요. 솔직히 들어줄맘있으면 화장실 갈 시간에라도 어떻게 하겠는데 이제 저도 지쳐서 더 싫은거 같아요. 번번히 공기관 서류 떨어지고 타지생활하면서 이렇게 힘들어서 혼자 술마시고 전화걸때도 매번 바쁘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는 엄마.. 그러고선 다시 전화는 절대 안오는 엄마..자기 죽고싶을만큼 힘들다 하소연할 때는 걱정돼서 밤새 들어주고 찾아가주기까지 했는데 제가 힘들어 하소연하면 힘든 얘기는 듣기 싫으니 하지말라는 동생.. 그냥 가족한테는 무한정 다 해주려 했던 저였는데 요즘은 다 싫어요 그냥.. 차라리 해준거없고 바라는것도 없는 이혼한 아빠가 나은거 같을 정도예요 본인들 필요할 때만 애틋한 척 찾고 목적 달성하면 입 싹 닫는 기분을 한두번 느낀게 아니에요. 오죽하면 엄마한테도 예전에 그랬어요. 솔직히 이런거 해달라고 할거면 안부인사 정도는 묻고 해야되는것 아니냐고, 평소에 연락도 잘 없다가 대뜸 보험 인증문자 와있는게 말이 되냐고 그랬더니 그때부터는 잘잤니 하고 바로 인증문자.... 객관적으로 제가 금전적으로나 피해본건 없지만 제 상황이 힘들어서 더 예민한걸까요? 가족이 보험 하시면 다들 들어주시나요? 전 제가 선택하고 알아봐서 들고 싶지 이렇게 명의만 해서 하고 싶지가 않은데 이걸 엄마도 다 아세요. 예비시어머니 그거 겪을 때는 엄마가 설계사 일 하기 전이셨어서 제 고충 다 알고 계시거든요. 도대체 제 명의 보험이 몇개인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피해는 없을지도 궁금하네요. 절 사랑하는 엄마니까 나쁜 걸 했을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나쁘지 않은 내에서 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이것저것 다 하시는거 같거든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주절대서 고민의 본질이 뭔지도 모르게 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