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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피씨방에서 살아남기(?!) 103~107
게시물ID : humordata_1530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지션
추천 : 49
조회수 : 632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5/09 1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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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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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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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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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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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일째.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미지션입니다.

슬픔과 분노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는 요즈음이지만..

그와중에라도 감사할 일은 감사하는 것이 도리겠지요.

지난번 누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고 여러가지 격려말씀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누나도 저도 정말 오래도록 잊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도 어김없이 찾아오겠습니다.





(아래는 게시물의 내용과 무관한 추모 행진 참여기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되요. ^^)





지난주말에 청와대 게시판에 모여서 행진하자고 글을 올리셨던 분을 따라 시청앞을 찾았습니다.

청와대로 가려한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횡단보도 하나를 신속하게 건너기 위해서 줄을 조금 넓게 서는 틈을 타서

구름처럼 몰려온 경찰들에게 앞길을 막혔네요. 정말 신속하더군요, 우리나라 경찰.

주최자분께선 추모를 위시한 행진은 불법이 아니라는 판례를 따라 신고를 하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경찰이 불법이라고 하니 아무래도 불법인 게 맞는가 봐요;;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도 아니었고, 피캣 몇개만 들고 조용히 행진만 하고 있었는데 일반 시민들의 통행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경찰과장(?)이라는 분이 몇번이나 스피커차량에서 해산하라고 경고하시더군요..

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제가 뭐라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습니다만..

한 사오십명정도 되는 인원이 질서정연하게 열을 맞춰서 조용히 걸어가는 것이 경찰들이 그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벽을 쌓을만한 일이었을까요.

경찰들에 둘러싸여 있는 동안 주최자분께서 준비해오신 스피커나 확성기 따위로 그곳에 모인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지금의 이 통탄할 만한 사태에 대하여 한 마디씩 하셨습니다..

다들 격을 지켜가면서 열변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네요.

조금 격하게 분위기를 몰고 가시는 분들도 몇 있었지만, 그런 것을 주의시켜 주시는 분들 또한 있었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집회가 되어버린 그 자리는 뜨거웠지만 또한 차분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취지와 비폭력성에 대하여 설파하셨고 주변을 지나던 많은 행인 분들 역시 경찰에 둘러싸인 분들의 편이 되어주셨습니다.

한 자리에 머무르게 했더니 점점 사람이 불어난다고 느낀건지, 아니면 뭔가 타협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결국 2시간 정도 막았던 길을 열어주기는 하더라고요.

시간관계상 행진도 그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편 블럭에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마 연휴동안에도 한번, 이번 주말에도 또 행진을 하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 함께 한다는 것이 참된 일이라는 믿음이 있으면서도 처음이라 그런지 조금 무서웠습니다.

특히 경찰들에 둘러싸일 때는 안 좋은 각오까지도 했을 정도로요..



이번에 저는..

대한민국 호에는 다행히 아직 깨어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어서 빨리 객실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치고 있는 걸 봤습니다.

서둘러서 갑판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아니면 바다에라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믿지 말라고..



....하지만 웃자고 만화나 그리고 있는 제가 말 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연행되는 학생들과 경찰들에 가로막힌 어머님들의 사진을 보고 잔뜩 겁먹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용기가 또 생기면 한번 더 나가 볼 생각입니다..

당장 양심적인 언론에 대한 후원도 해야겠어요.

이게 저 같은 인간의 최선인 것 같아요..



애도를 넘어 몇번이나 거울을 닦아보는 시절입니다..

그럼.. 이만 줄일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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