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맞는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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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고등학생 딸이 올해 2월 해외 학술 사이트에 올린 글을 외국 대필 작가가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자의 딸은 지난해 다른 해외 학술 사이트에 6개의 글을 게재했고, 영어 전자책 10권을 쓰기도 했다. 9일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모 찬스로 스펙을 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 측은 대필 의혹과 관련해 “온라인 튜터로부터 도움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아가면서 작성한 글을 학술 사이트에 올리고서는 입시와 무관하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를 수사했던 한 후보자에게는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한 후보자는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장관 후보자의 자녀 교육 및 입시에 관한 사항은 법적인 잣대로만 재단할 문제가 아니다.
또 한 후보자의 모친이 근저당권을 설정한 아파트를 한 후보자가 매입한 것을 놓고 민주당에선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자는 급여, 예금, 어릴 때 증여받은 돈으로 자금을 마련했다고 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내역을 밝힐 필요가 있다. 한 후보자와 가족이 소유한 농지를 직접 경작하지 않아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한 후보자가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지나치게 많이 올려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한 후보자는 ‘소통령’ ‘왕(王)장관’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핵심 측근이다. 그런 만큼 다른 장관 후보자들보다 더 몸을 낮출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한 후보자는 딸 관련 보도를 한 기자들을 고소하는 등 성역 없는 검증을 받아야 하는 공직자로서 적절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나 지적에 대해 겸허하고 성실하게 설명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 동아일보 사설 (2022.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