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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고파요.
게시물ID : gomin_1529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kY
추천 : 6
조회수 : 59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0/06 21:37:47
시집가고 싶어요. 
취미가 친구들과 여행가는 거였는데..
마지막 남은 친구. 후배 탈탈 털어서 시집 다 가버리고,
혼자 남은지 근 3년입니다. 

애인요? 없죠. 항상없어요. 
그렇게 삼십오년을 아무렇지 않게 살았는데 말이죠. ㅜ

술취해 혼자 귀가할때 빼고는 혼자가 서러운적이 없었어요. 
근 3년간 혼자노는 법도 깨우쳐서.. 그닥 여가생활보내는것도 아쉬움이 덜한 상태인데요,
딱하나 아쉬운게..1박이상 여행가서 술먹는거...
여행은 혼자 다녀도 제가 좋아하는 술은 거의 못먹겠더라고요..
삼십초반엔 보란듯이 여행가서 캔맥주도 들고 다니고,
술집에서 맥주도 시켜먹고했는데,
나이가 드니 여행지서 혼자 술먹는게 참 읎어보이더라고요 ㅠㅠ
(무엇보다 맥주외엔 먹을수가 없었어요ㅜ)
 
이번에 마침 친구들도 간난쟁이 자녀들이 걷고 유치원다니는 시기가 되어서.. 숙박 여행을 제안했고.. 다들 좋게 힘든일정 잡아서 또나게 되었어요. 
멀리는 못가고 가평으로요. 

신났죠 전.
십년전 단골로 삼았던 추억의 여행지도 가고,
친구들과 밤새 놀수 있고,
술도 실컷 먹고 집에 혼자 택시 잡아 올필요도 없으니까요 ㅎㅎ

그렇게 갔는데....
ㅠㅠ

제 친구들은 삼사년전 그 친구들이 아닌거에요. 
일이주에 한두번 술자리 갖고 수다떨땐 몰랐는데...

집걱정, 애걱정, 남편걱정 ㅠㅠㅠ
여행을 계획했던 전 출발부터 미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음악도 듣고, 경치도 보고...
펜션 도착하고 나선 낮 두어시부터 달리기  시작했어요. 
다들 그땐 집걱정없이 다시 시작했는데...

다들 많이 취했을때.....
한친구가 울기 시작했어요. 아가 보고싶다고. 
그때부터 술자리가 초상집이 되어서 ㅠㅠ

제가 친구한테 여기까지와서 애 생각을 왜하냐고. 
신나게 놀자고 다그치는데...

그친구 하는얘기가
이여행 저땜에 온거래요. 오기 싫었는데. 
그러면서 저한테 뭐가그렇게 불만이냐고 쏘아대는데. 

전 제가 그친구보다 덜취한거라 생각해서 피했어요.
자러 간다고 방으로 들어가서...
이불 덮어쓰고 한시간은 울었던거 같애요. 

서러웠어요. 
그순간 술김에기도 하고, 왜 난 지금껏 시집도 못가서 
가족여행도 아니고 친구들을 가족과 찢어놨어야 했나.....
저땜에 속상해할 엄마아빠도 생각나고...

지금생각해도 서러워요 ㅠㅠ
그친구가 젤 친한 친군데...

그담엔.. 여행을 망칠수 없어서..
제가 털고 일어나서 다시 어울렸어요. 속안좋아 누웠었다고만 하고요..
다른친구들은 짐작은 해도 뭐 물어봤자 좋을거 없으니 안물어보더라고요. 
그친구도 없었던 일처럼 다시 말걸고. 그래서..

문득문득 서러울때가 많았는데. 
지난주엔 죽을만큼 서러워서.
 
시집가기전엔 만나지 말아야겠다. 
그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저도 애낳고 가족여행으로 제안하고픈데..
아니 무엇보다 애 놓고 실컷 놀겠다고 했던 녀석인데...

아 쓰다보니 구질구질하네요 ㅠ
그럴수도 있는거 같은데
왜이리 서러울까요. 

지금도 눈물이 맺혀요ㅠ
시집갈거에요. 
나도 애기 낳아서 내새끼 거리고 싶어요. 
가평서 돌아오는길에 신랑이 데리러 오게 할거에요. 
혼자 방에서 캔맥주 안먹고 백주부님 요리 해서 같이 먹을거에요. 
조조영화 맨뒤 통로석 1인예약도 안하고 신랑한테 정중앙 커플석 예약하라 할거에요. 
늦으면 데리러 오라하고 저도 데리러 가고 그럴래요. 
엄마아빠 기념일에 언니가족 우리가족 다같이 여행도 가서 신랑흉도보고 얼마나 귀한 딸인지 신랑한테 오바도 해보고싶어요. 
지그 대출금은 없지만,  같이 대출받아 전세집도 마련하고 같이 빚도 갚아보고싶고, 회사에서 힘들면 신랑한테 전업주부로 내조하면 안되냐고 애교도 피워보고 그럴래요. 

아. 아무의미없다. 
울엄마는 아직도 의심하시고 있어요.
숨겨둔 놈있음 데려와. 엄만 다 괜찮아. 
그치만 없는걸요. 
엄마가 보기에 최고신붓감인 딸인데 몇년째 혼자인게 이상하게 생각되실테니까요. 

아서럽다. 
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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