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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까지 하면서 이혼한 후기(내용 길어요)-이혼하시려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게시물ID : gomin_1794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두아범
추천 : 9
조회수 : 25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2/04/29 14: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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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의 아빠이자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혼 소송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변호사만 믿거나 혹은 나홀로 소송하다 나중에 후회하실분들 있을까봐 경험자로서 글을 남깁니다.

 

일단 제 간단한 이혼스토리부터 이야기 해야 될거 같습니다.

 

9년간 잘 지내면서 주변에서 앵꼬부부라고 부러움을 받으면서 살다가 갑자기 아내의 스마트폰 게임중독과 우울증으로 3달간 서로 지쳐있다가 아내가 다른 남자들과의 채팅과 게임중독으로 인한 문제로 몸싸움을 했습니다.

 

치고 박고 때린건 아니고 바람필거면 내집에서 나가라 아내는 안나간다 이러면서 밀고 댕기고 하는 몸싸움이었습니다.

 

아내는 팔등이나 손목에 멍들었다고 가정폭력으로 신고했고 저도 머 손톱자국같은 자잘한 상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가 여자한테 힘을 썼다는 죄책감에 폭력이라 인정했죠.

 

머 결국에는 다음날 화해하고 간단히 조서쓰고 공소권없음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한 2달정도 잘 지내다가 별거 아닌걸로 이혼이야기가 나오더니 갑자기 짐을 싸가지고 애들 셋만 냅두고 가출을 하더군요

 

연락도 안받고 친정을 가지도 않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다른 지방에 갔더군요) 잠적 했습니다.

 

협의이혼하게 법원에서 만나자 해도 협의 내용을 보내라 협의이혼은 혼자도 할 수 있다면서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만 하면서 나타나질 않더니 공동명의된 아파트에 장모이름으로 근저당 설정후 이혼소장을 보내더군요

 

저의 부모님이 보태주신 돈과 처가에서 보태준 돈중 처가에서 보태준 돈이 빌린돈이었다는 주장과 함께 소장에는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하고 폭력적인 남자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변호사를 만나 반소를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증거를 제출하고 반박자료를 만들면서 조정기일때를 제외하고는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나홀로 소송이었고 저는 변호사를 선임하였기에 승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죠.

 

변호사뿐만 아니라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며 세아이를 집에 방치하고 가출하였으며 저는 아내의 게임중독 증거로 3개월간 160회이상의 아이템 구매 목록이 있었기에 당연히 이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이없게도 재산분할 5:5에 아이 한명당 양육비 20만원, 총 60만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혼자서 사회생활하면서 외벌이였고 세아이의 양육권과 친권도 제가 가지고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손목이 아파 일을 못한다는 사람이 가출한 2년동안 차량을 구입하여 매달 70만원가량의 차량 할부금을 지불하고 핸드폰을 2개나 들고 다니고 친정이 아닌 곳에서 자취를 하는데도 법원에서는 4대보험을 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돈을 못번다는 판단에 아이 한명당 20만원의 양육비를 책정하였고 9년간의 결혼생활이었으니 재산분할은 5:5로 하라는 판결이었죠. 위자료도 쌍방간 없었습니다. 제가 한 폭력이라는것도 인정되지 않았고 아내의 가출도 인정되지 않고 핸드폰 중독도 전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억울하여 항소를 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법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변호사가 못한건지 판사가 이상한건지 도저히 이해는 안갔습니다.

 

머 그래도 어쩔수 없죠 판결은 판결인데요....

 

그간 못받은 양육비와 앞으로 받아야할 양육비만 해도 1억이 넘어가기에 재산분할으로 지급해야 될 돈보다 약 2배가까이 많았습니다

 

양육비 안받을테니 공동명의 된 아파트나 이전해 줘라 해도 양육비는 못주니까 재산분할이나 해줘라라는 개소리를 듣는게 너무 짜증났습니다.

 

2년이 넘는 소송기간중에 말도 안되고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는 많지만 제 이혼스토리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혼소송이 끝나고 나니 몇가지 후회되는것이 있어서 저 같이 멍청하게 당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렇게 서두가 길었네요.

그냥 이혼소송하면서 느꼈던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들이니 반박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1. 이혼소송을 할시 무조건 원고가 되길 바랍니다. 즉 먼저 소송을 하길 바랍니다.

분위기가 그럽니다. 반소를 해서 반소 원고라 지칭되더라도 분위기 자체가 피고가 잘못한거 같고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상대방의 결격사유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모르지만 아니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원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무조건 먼저 하세요 선빵필승입니다. 

 

2. 상대방의 결격사유에 대한 정확한 물증이 없다면 소송시에 상대방이 죽도록 싫어도 청구취지에 이혼기각을 요청하셨으면 합니다.

한쪽은 이혼을 요구하고 한쪽은 이혼기각을 주장하면 대부분 조정과 협의로 끝난다 하더라구요. 유책사유가 없으면 이혼이 성립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하고요. 소송판결은 정확한 물증이 없다면 심증만으로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더군요. 모텔 출입 영수증, 게임구매아이템 이력이 있어도 유책배우자가 아니랍니다.

 

3. 소송보다는 협의와 조정으로 끝나는것이 훨씬 이득일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저도 조정으로 끌고 갔어야 될거 같은데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너무 자신만만해서 1차 조정 불성립이후 소송전이 시작되었습니다.

 

4. 소송전은 정말 진흙탕 개싸움입니다. 하지도 않은일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 일들이 엄청나게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풀려져서 문서로 괴롭힙니다. 소장을 받으면 정말 엄청난 배신감과 함께 분노감에 휩싸이면서 너죽고 나죽자가 됩니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데 정말 잘 안됩니다. 잘때마다 혹은 일상생활을 하다가도.....심하면 우울증에 공황장애도 옵니다......네....제가 그랬습니다.

 

5. 이혼을 미리 계획하고 자료를 준비하는것이 최선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혼을 계획하거나 하지 않으니 소송전이 시작되면 이혼기각을 요청하여서 자료를 준비하시는것이 최고입니다. 소송중에 배우자가 가출해서 안들어오면 그것도 하나의 증거가 될수 있습니다. 저처럼 멍청하게 같이 이혼을 요청하는 상황이라면.........휴.........

 

6. 가장 중요한 이혼변호사를 선임할때는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변호사 상담비 얼마 안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국장이라는 사람 몇명 만나서 눈물 콧물 짜면서 가장 이야기 잘들어주는 사람한테 선임했는데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혼변호사를 이용하였던 주변 지인추천이 없다면 이혼관련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이혼준비나 변호사를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혼 소장을 받고나서는 분노와 배신감에 경황이 없겠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변호사와 충분히 소송전략을 짜시길바랍니다. 아니 어떻게 소송을 진행할 것인지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7. 변호사가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변론기일에 전부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변론기일에는 대리인만 참석해도 된다는데 헛소리라 생각됩니다.왠만하면 100% 참석하셔서 두서없는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억울한거나 재산분할, 자녀문제등등 소장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도 계속 이야기하고 또 하고 하셔서 진술 하셨으면 합니다. 판사도 사람인지라 글만 보고 사무적으로 이야기하는 변호사보다 본인이 눈물로 혹은 진정성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좀더 상세하게 볼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병신같이 변호사만 믿고 단 한번도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8. 조금 더 붙이자면 변호사님의 개인연락처가 안적혀있는 명함을 주는 법무법인이나 변호사분들에게는 절대 선임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진짜 개답답하고 미칩니다. 내가 내돈 내고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변호사와 상담하려면 국장이나 실장등을 통해서만  결재하듯이 만나야 된다? 사기당하는 중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9. 상대방 가족을 믿지 마세요. 가재는 게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 하였습니다. 믿지 마세요. 그냥 적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10. 화가 난다고 혹은 상대방이 법원에서 개소리하거나 거짓말을 한다 하더라도 전화나 문자로 서로 비방하면서 싸우지 마세요. 지금 이글 쓰면서도 소송기간 나눈 문자대화를 보니 엄청 유치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11. 양육비 꼭 받으세요. 양육을 하신다면 꼭 받으세요. 일시금 지급이든 매월 지급이든 무조건 받는다고 하세요. 재산분할을 해줘야 한다면 양육비로 조정 및 협의를 하실수도 있습니다.

 

자질구레한것도 많은데 처음부터 전부 열거하려면 몇일 걸릴거 같아서 큰것만 쓰겠습니다.

 

이혼하지 마세요..........이혼한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할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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