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잔데, 음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어제 밤에 그... 기구를 들켰어요. 엄마한테요.
오유인답게 남친은 없지만 혼자 할 때도 꼭꼭 콘돔 끼고 하는 습관이 있어서 콘돔도 몇 개씩 서랍에 넣어두고 그러는데...
기구랑 콘돔을 엄마가 어제 마음대로 제 물건들 뒤지다가 발견하고는 저보고 자기가 알던 순수한 딸이 아니었냐고, 너무 더럽고 혐오스럽다고, 넌 네 자신이 역겹지도 않냐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하시네요.
자기는 젊었을 때 그런 거 사본적도 상상해 본적도 없는데 넌 화냥년이냐고, 어디서 누구랑 노는건지 혼자 그러는건지, 언제 하냐 어디서 했냐 캐묻고 집안 뒤집어졌어요.
생긴 것도 제가 어리게 생겼고 하는 짓도 어리광 많은 편인데 엄마는 그래서 제가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인줄 알았대요.
엄마 막 울고 화내고 남동생은 눈치보다가 조용히 밖에 나가고, 저 솔직히 진짜 창피하고 자괴감 들어서 어제 새벽에 죽어버릴까 했네요...
딱히 남녀차별이 있는 집안은 아니고 오히려 남동생이 저한테 양보해주는 것도 많고 친척들도 저 많이 챙겨주는 그냥 그런 가정인데, 이런 식의 성 가치관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저 진짜 지금 아무 생각도 안들고...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소리지르고 모욕감 줘서 일단 간단하게 가방 싸서 나왔어요 집.
그리고 오늘 아침엔 저보고 병원가자고 해요.
성병은 없는지, 제가 사용한 것들 다 싸서 의사한테 보여주고 검사받게 한다고, 임신은 안 했냐고 그러는데 진짜 멘탈 부서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