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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다는 것
게시물ID : freeboard_1985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에바
추천 : 6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17 16:45:15


말 드럽게 안듣는 우리 첫째.

 

어느날 밤 혼자 자기 싫다고 떼쓰는 첫째 아이와 침대에 같이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농담으로 이 집 나중에 우리 첫째 줄까 막둥이 줄까 하니깐

 

첫째가 '왜 이집을 줘? 엄마 아빠는 이집에 안살려고?' 이럽니다.

 

전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니 그냥 엄마 아빠 늙으면 나중에.. 라고 했더니 

 

첫째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아빠 늙지마~ 이럽니다. 계속 같이 살자고..

 

가슴이 찡 하더라고요. 

 

그래서 꼭 안아주면서 그래 안늙고 평생 같이 살께 하면서 달래 주었네요.

 

한편으로는 니가 말좀 잘 들으면 아빠가 좀 늦게 늙을거 같아 라는 생각과 지금 그 생각이 커서도 그대로 일까 싶은 생각이. ㅋㅋㅋ

 

암튼

 

그 후로도 자주 저보고 아빠 늙지마 이럽니다. 

 

근데 그게 내 맘대로 되나!!


늙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도 나이가 좀 있는지라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어렸을때 아버지 흰머리 개당 10원 씩 해서 엄청 뽑아 드렸었는데

 

생각해보면 얼추 그때의 아버지 나이에 비슷해 졌어요.

 

지금은 그 커다랗던 아버지는 안보이고 고향에는 많이 구부정 해진 할아버지만 있네요.

 

언젠가 저도 그런 할아버지가 될거고 제 아이의 머리에도 흰머리가 생기는 그런 날이 또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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