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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모두 연결된 세계, 그리고 윤석열의 대한민국
게시물ID : sisa_1199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6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3/14 04:54:50

출퇴근길에 보던 주유소 가격표가 갤런당 6달러가 넘어 뛰어 있는 걸 봤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갤런당 3달러 79센트 정도였던 코스트코 휘발유 가격도 4달러 29센트이던가로 뛰었습니다. 당장 제 차에 기름을 풀탱크로 채워 넣으니 60달러를 훌쩍 넘깁니다. 연비 별로 안 좋은 미국산 SUV들은 만탱크 채우려면 1백달러를 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빚어진 일들은 이런 식으로 세계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당장 당사국인 러시아야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의 일상들이 망가지는 것을 봅니다. 노르웨이 산 고등어와 대서양 산 연어가 이전엔 러시아 영공을 넘어 한국으로 공수됐다지요. 그러나 전쟁중인 러시아 상공을 날지 못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노르웨이 고등어와 '무제한 연어' 먹기가 어렵게 됐다는 친구의 이야길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여기도 당장 물가들이 뜁니다. 유가의 상승은 운송비의 상승을 뜻하고, 그 비용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마련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 세계가 그만큼 과거와는 달리 모두 이어져 있다는 걸 뜻합니다. 그렇기에 과거와 같은 전쟁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겁니다. 러시아 산 명태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생태는 물론이고 북어 값까지 영향을 받는 건 이곳 한인 마켓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보면서 이 명분없는 20세기 식 전쟁이 실리조차 없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북한이 대남 경고를 했다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윤석열 당선자에게. 경거망동은 전쟁을 부를 뿐이라는, 상투적인 문구였지만 우크라이나 침략전을 보면서 그런 것들이 실제로 이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은 물론 주변국가들이 한반도에 투자해 놓은 것이 너무나 많아서, 이런 것들이 완전히 무無로 돌아가는 상황은 한반도에 관계 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이익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거의 무능한 지도자의 오판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선제타격 운운했던 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 마당에서, 국민들이 마음 졸여야 하는 건 어쩌면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부각된 코리아 리스크의 원인, 윤석열이 제발 주위 전문가들의 말이라도 잘 들어주길 바랍니다.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제발 좀 전문가였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적의 방사포문 앞 60km 앞에 수도 서울 천만인구, 수도권 모두로 치면 2천 4백만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결과는 너무 끔찍할 거니까요. 



평화가 이뤄지고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기차를 타고 대륙을 건너 평양에 내려 옥류관 냉면을 먹고 대동강 유람을 하다가 다시 기차에 올라 서울에 와서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제 꿈이 이뤄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들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젠 다시 전쟁을 걱정하며 80년대에 외치던 반전 반핵을 다시 외쳐야 할 지도 모르는 이 상황을 보며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 독재시대와 촛불을 거치며 '즐겁게 싸우는 법'을 알았으니, 언젠가 다시 그래야 할 날이 있다면 기꺼이 촛불을 들 수 있는 용기를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 먹먹하고 답답한 분들 많으실겁니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 언제든지 들 수 있는 촛불 하나씩을 가까이 두면서, 함께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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