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로 잠 못드는 나날입니다.
초저녁 티비에서 영화만 줄기차게 줄기차게 보다 1시에 잠들다 깨어 지금은 흥민이 축구보고 있습니다.
오래전 MBC가 공영방송으로 바뀐 후부터 티비 뉴스는 절대 안봤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초저녁 본 영화는 모리타니안 이라는 아랍인이 주인공인 영화인데 9.11 테러에 연루되어서 누명을 쓰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감금되어 고문과 회유, 급기야는 늙은 모친을 잡아와서는 감방 죄수들에게 넘기겠다는 인륜을 저버린 협박으로 인해 결국 엉터리 자수를 하였고 이를 근거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정작 기소해야 할 검사는 증거는 없고 의문과 소문으로만 기소해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증거가 없는(협박과 고문으로 자백한 문서가 증거)재판을 열기 어렵다는 신념하에 줄기차게 증거를 찾기 위하여 법과 싸웠으며 변호사 역시 올바른 증거를 찾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9.11 연루자라는 미명하에 한 인간의 존엄성은 완전히 묵살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찾으려는 끈질긴 검사와 변호사 덕분에 고문으로 인한 엉터리 증거를 찾은 후 무죄판결 받은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법정에서 자기변호 할때의 내용이 참 기억에 남더군요.
"경찰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불안에 떨며 살다 경찰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국가로 와서 행복했으나 그 기대가 무너진 지금 ....."
그는 결국 17년만에 무죄석방 되었으나 국가와 사법부는 그에게 사과는 절대 하지 않았답니다.
실화랍니다.
지금의 우리나라 꼴이 딱 그렇게 되가기에 지금 좋아하는 손흥민 축구중계 화면을 옆에 띄워놓고도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암담하고 어두운 새벽에 잠 못들고 심신이 어지러운 한 늙은이가 글 써봅니다.
썩어빠진 떡검과 판새, 구더기들아...
너희들 요절내고 싶은 마음은 살 날 얼마남지 않은 내가 죽어서도 결코 버리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