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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남이 20대남들에게 (긴글주의)
게시물ID : sisa_1198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멸의레깅스
추천 : 12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22/03/10 2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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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남입니다

지방 광역시 살고있구요

직장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금융권 입니다

와이프 역시 같은 직종입니다

종부세는 내지 않지만 자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윤석열을 찍어도 불이익이 없습니다

주 120시간? 최저임금제 철폐?

노조가 있는 제1금융권에 적용하긴 쉽지 않습니다

자가 보유자이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면 더 좋구요

의료 민영화??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습니다

연봉은 직장인 기준 지방 광역시 상위권에 들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왜 저희 부부는 이재명을 찍었을까요?

바로 저희 아이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복지국가이면서

평등하고 권선징악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야하거든요


이대남들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정권교체를 외치며 2번을 찍었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하나만 보고 찍은 사람이 많을겁니다

 '나라가 망해도 여가부만 폐지하면 된다!'

이건 초등학생도 이렇게 이야기 안합니다

그동안 남자들이 알게모르게 받아온 성차별이 있다는건

저도 남자로서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나라가 후진국으로 가고 휴일없이 일하고

일해도 일해도 돈이 안모이는 현실을 마주쳤을때 그때도

'여성가족부 폐지했으니까 내 인생은 성공한거야' 라며

정신승리하고 있을건가요?

이재명은 페미들과 어울려서 안뽑았다고 하시는데

이런 선택지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떡하시겠습니까?


1. 여전히 페미들이 살아있고 가끔 성차별을 느끼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어느덧 최저임금은

만오천원 가량이 됐고 조금만 더 모으면 집도 살 수 있는

희망이 보이니 이제 결혼준비도 해보자

2. 주 120시간에 150만원도 겨우 받고 집값은 더 올라서

연애도 결혼도 못하고 내 인생은 밑바닥이지만 페미 소굴인

여성가족부가 없어졌으니 나는 행복하다


너무 극단적인가요?

충분히 가능성 있는 미래입니다

저는 MB때 군인이었고 503때 촛불집회 경험자입니다.

인생 선배님들 만큼은 아니지만 간절하게 민주주의를

꿈꾸며 촛불도 들었었죠

하지만 이번에 촛불집회가 열린다면 나가지 않을겁니다

저는 이제 충분히 먹고살수있거든요

이대남 여러분, 부디 여러분이 선택한 미래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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