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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의 기반 호남
- TK는 여전히 무덤이다.
- PK는 절망적인 정도는 아니다. 많이 좋아졌다.
- 인구로 압도하는 경상권이 저들의 콘크리트층 역할을 하지만, 호남은 인구의 열세 속에 투표율과 지지율로 대적해주고 있다.
- 호남의 민주기반이 없으면 싸움 자체를 생각할 수 없다.
- 이번에도 신세진 느낌이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2. 비호감 선거?
- 투표율을 보면 전국민적 관심 속에 치러진 선거임을 알 수 있다.
- 흠결이 많은 윤석열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이재명을 싸잡아 진흙탕싸움을 걸어왔다. 저들은 정말 싸움은 잘한다.
- 마찬가지 맥락으로 김건희와 김혜경도 싸잡아서 진흙탕싸움을 걸었다. 100만큼 잘못하고 1만큼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뭐 하나? 결국 부인들도 싸잡아 욕먹으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 민주당 인사들도 토론 프로그램에 나오면 공공연하게 이번 선거가 비호감 선거임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이 비호감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웃기시네 라고 대답하는 민주당 인사를 본 적이 없다.
3. 프레임을 잡는 아이디어 뱅크
- 저들은 일찌감치 정권교체 프레임을 만들어 오랜 기간동안 언론을 통해 이미지를 파급시켰다.
- 말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권인데도 과반의 국민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어떤 부분에서 정권교체가 필요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인식시키는 게 주효했다.
4. 부동산의 실패가 그대로 반영
- 나같은 지지자도 문재인 정권에서 이거 하나는 정말 잘못했다고 보는 게 부동산이다.
- 정권 말기에 부동산 안정이 가시화되기 시작했지만 너무 늦었다.
- 민주당이 우세했던 서울에서 민심이반이 일어난 건 모두 한강벨트의 부동산 관심지역이다. 정권이 유지되면 집값이 떨어지게 생겼으니 지키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
- 부동산이 크게 상승하면서 혜택을 본 신도시나 준신도시도 이번 선거에서는 강남이나 분당처럼 지지세력 결집이 명확했다.
5. 코로나의 여파
-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좋았기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도 득봤고, 외교무대에서의 위상도 커진 건 사실이다.
- 하지만 오랜 기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자영업자들의 피로도가 극도로 쌓였다.
- 정부에서도 치명률 위주로 관리체계를 전환해야 했을 것이다. 당연한 수순이다.
- 그런데 그게 왜 하필 선거시즌에 겹치냐.
- 폭발하는 확진자 수치와 정부 관리체계의 느슨해짐으로 인해 자영업자가 아닌 민간인들도 불안함과 불만이 쌓였고, 결국 모든 불만을 겹쳐서 감당해야 했다.
-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예측됐다. 그 경계선이 지난 대선 투표율이었는데 딱 그 선에 닿았고 초박빙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선거는 확진자 전용 투표시간이 설정돼서 체감상 투표는 오후 6시 마감이었다. 지난 대선처럼 8시까지 투표했다면 어땠을까... 운명이 야속하다.
6. 방치해서 자라난 그들의 결집세력
- 드루킹으로 인해 우리는 젊고 유망한 잠룡을 잃었다.
- 사법질서가 무너지고, 억울한 판결이 쏟아지고, 우리는 조국 일가를 지키지 못했다.. 는 식의 하소연을 하는 게 아니다. 어쨌거나 판결이 나면 따라야 한다.
- 그런데 왜 이쪽 진영에서는 일베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음을 알고 증거도 확보했으면서도 흐지부지 넘어가나? 언론에서 받아주지 않아도 진흙범벅 되면서 물고 뜯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입장이 바뀌었다면 저들은 어떻게 했을까?
- 젊은이들이라면 더욱 진보적이고 더욱 투쟁심에 불타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국힘당의 한 축이 되어 있다. 일베를 방치한 것이 이렇게 번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직접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주세력의 중심인 4050도 이제는 더 이상 젊은 너희들을 위해 투쟁하지 않겠다고 지쳐버린다는 점이다.
7. 민주당의 미래
- 일단은 X잡고 반성해야 된다. 월드컵 결승에서 0:0으로 비긴 후반 로스타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똥볼을 찬 그들이다. 너무나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 민주당은 변화해야 한다. 말로만 하는 반성이 아닌 행동하는 투쟁심이 있어야 한다. 이건 민주세력의 기본 덕목 아닌가?
- 이런 와중에 문라인이니 오리지날 민주당이니 구분지어서 당내 칸막이를 치는 누군가가 있다면 기억해뒀다가 소금에 절궈버리자.
- 차기 대선을 빠르게 준비하자. 인물을 발굴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세일즈해야 한다. 단, 내 생각엔 이낙연은 아니다.
- 추미애도 아직은 아니다. 윤석열과 싸우는 과정을 보면서 돌격대장 보다는 휩쓴 자리를 따라가면서 단칼로 말끔하게 정리하는 게 적격이라라고 생각했다.
- 이재명 한 번 더 쓰자. 문통도 18대 대선에서 한 번에 승리했다면 이렇게 국정운영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절치부심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19대에서 승리하고,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본다. 박근혜의 4년은 그랬기 때문에 참은 보람이 있었다.
- 개인적으로는 이재명이 당권을 잡으면 좋겠다. 지금의 민주당에는 이렇게 일 열심히 하고 전투력이 강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
8. 정의당
- 말이 필요없다.
- 우리 편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건 애시당초에 확실했다. 지금은 우리 쪽 밭을 갉아먹으며 연명하려고 한다.
- 방치하지 말자. 이건 아니다 싶으면 쟤네들도 가차없이 때려줘야 한다. 민주당 너네들이 말이야.
- 젊은 여성층을 잃을 것 같다는 걱정부터 하지 마라. 윤석열의 공약 중에서 여가부 폐지가 있으니 그들이 행동할 때 타이밍을 맞추면 된다.
- 정의당에 대한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자. 목표는 그들의 소멸.
9. 정권교체라니
- 문통의 업적이 정말 없어서 조용한가?
- 경제지표, 외교무대에서의 영향력,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대통령의 애정. 이런 것들이 언론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민주당도 조용히 있으면 되나?
- 국힘당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정부패니 비상식이니 신나게 프레임 짜서 쪼아대는데 왜 민주당에서는 X랄하지 말라고 개기지를 못하나? 왜 문재인 정부는 이런저런 걸 정말 잘했다고 얘기도 못하나?
- 오랜 시간동안 프레임이 굳어지니 이재명조차도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기는 커녕 정치교체만 얘기하지 않나. 이번 선거는 결과에서도 졌지만, 그 과정에서도 기호 1, 2번이 모두 사이좋게 문재인 정부를 씹어댔으니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든 듯하다. 나에게 문재인은 최고의 대통령이었단 말이다.
10. 기왕지사 썼으니 10번까지
- 우리는 온전한 민주주의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결과가 나왔으니 깨끗이 승복한다.
- 윤석열을 지지한 사람들을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도 의미가 없다. 스스로 이해못할 인간들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면 그들의 콘크리트는 오히려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닌가?
- 오유에서도 각자 자기의 주변에서 텃밭을 일구며 표를 얻어오는 글과 댓글이 많았다. 어떻게 각자 텃밭을 일구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성공했을까? 이걸 국민을 대상으로 민주당이 하면 된다. 우리는 그렇게 하라고 민주당을 압박하면 되는 거고.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흥분이 가라앉질 않아서... ㅠㅠ
국힘당은 이번에 졌다면 윤석열, 권영세, 이준석, 장제원, 기타 등등... 안철수까지... 몽땅 소멸될 각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민주당으로서는 절정의 마지막 단계, 결말의 초입으로 들어가는 시기였죠. 아마도 검찰개혁까지는 완수하고 언론과의 싸움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겁니다.
속상하지만 상식적인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한가 봅니다.
기다려야겠죠. 그리고 열심히 투쟁해야죠.
제 아이들에게는 이런 분노를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계속 수고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