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군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그 곳에서 대공, 정보 담당 경찰만 30년 이상을 하셨던 분이지요.
70, 80년대. 어느 날 갑자기, 읍내 외곽 완만한 산비탈에 이상한 가옥들이 들어섰습니다. 교과서에 보던 북한의 인민주택, 밖에서 보면 벽돌블럭이 제대로 마무리도 되지 않은 그냥 구조물이었습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이름들이 붙여 졌습니다. 그 중 '새마을촌'이라는 것만 기억납니다.
70년대, 안보를 이유로 철거된 화전민들에게 정부가 제공한 마을이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경북 북부. 그 중에서도 향소부곡 취급을 받던 '인간 이하의 생물들'이 존재하던 곳이 그 곳이었습니다. 이재명은 거기에서 태어났고, 자랑인지 자백인지 스스로를 '화전민의 자손'이라 칭하더군요.
저는 그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아직도 제 고향엔 이재명의 친척들이 살기에 이재명이란 인간이 만들려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압니다. '대동세상' 과 '억강부약'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죠. 우리도 사람답게 살자...
저는 직업이나, 집안의 경제적 환경, 자녀들의 학벌. 어느 것 하나 이재명을 찍을 이유는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에서는 더 내놔야 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욕심 채우려 이재명 대신 윤석열을 뽑았다가는 저의 개인적인 안위나 애들의 미래를 고민하기 이전에, 이 나라의 근 미래가 절단 날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확신하기에, 모든 걸 이재명에게 걸었습니다.
미국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못 이기고 도망가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맘대로 못해서 해메는 현 세계정세. 덩달아 중국의 대 대만 정책이 어질어질할 세상에. 아직도 흑백논리에 쩔어, 미국의 언론과 정부관료에 의해 혹평을 받는 '윤석열'이 우리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
저는 인정 못합니다. 내일 아침에, 이 글이 지우고픈 뻘글이 되길 기대하며...마시던 낮술 마저 비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