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는 정치를 혐오합니다.
그냥 정치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나쁜놈은 누가 되든 똑같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이재명의 경우 형수 욕 음성이 너무 충격이었는지 윤석열을 좋다고 한 적 없지만,
이재명이 너무 싫다고 표현하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육군장교출신이셔서 누구보다도 극보수주의자 이십니다.
이번 정권도 한 게 뭐있냐고 정권교체가 필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를 겪고 무지성적인 보수지지자까진 아니게 되셨습니다.
게다가 고집이 많으시고 포스가 남다르셔서 설득이 영 쉽지 않네요.
물론 윤석열을 싫어하십니다. 너무 아는게 없고 바보 같답니다.
그래서 추미애를 싫어하십니다. 왜 윤석열 같은게 후보로 나오겠금 만들었냐고..
얼마전에 밭을 한 번 갈아볼까 하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어머니는 여전히 누가되든 별 상관없다고 하십니다. 시끄럽다고 하십니다.
자기 앞에 정치 얘기 하지 말라십니다.
아버지는 뭐 예전에 밭 가는 것도 실패한 전적이 있어서 엄두를 못냈습니다.
근데 오늘 제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여시에서 남긴 "이재명의 어린시절" 게시글의 링크를 보내고
https://m.cafe.daum.net/subdued20club/ReHf/3726686
"더 이상은 안보내요. 보시던 안보시던 자유시지만, 사람이 가져선 안되는 것 중에 가장 큰 게 선입견인거 같습니다.
저도 2년전엔 선입견을 가지고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지만, 천천히 찾아보니 내가 너무 몰랐다고 생각이 듭니다.
엄마도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할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보고 사람을 판단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사랑합니다."
라고 새벽에 보냈습니다. 물론 답장은 기대도 안했죠.
근데 지금 막 답장이 오는 겁니다.
"아버지와 나 너가 원하는 사람찍을게 나도 사랑한다"
물론 윤석열 후보의 단점을 요목조목 알려드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봤습니디만, 그렇게 효과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터진 대장동 몸통 녹취? 당연히 저희 부모님은 부산에 사시긴 해도 피해 당사자가 아니어서 별 느낌은 없었나 봅니다.
하지만, 가끔은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거 보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진정성과 진실.. 그리고 내가 지지하는 이유를 알려드리는게 결국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들 중 부모님께 밭을 갈 일이 있다면,
마지막에 꼭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잊지 않았음 합니다.
저도 이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해본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산 피가 강하다 보니...
마지막 하루 남았습니다. 저 역시 절실함이 큽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새 시대도 기대하는 바이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걸로 저와 와이프는 사전투표로 2표
부모님은 본 투표로 2표 갑니다~
아 창원 외삼촌네도 1번이랍니다.
5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