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의 죽음에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 생각하여 진보를 지지했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 슬로건 하나만 믿고 지지해줬는데 지금 나라는 어떻게 됐습니까?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며, 투명한 정부가 되겠다며, 국민 통합시대를 열겠다고 했던 그 시점으로부터 광화문은 커녕 청와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특활비 공개 판결까지 났음에도 그 무엇이 걸려서 입을 꾹 닫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유래 없이 남녀갈등, 세대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출산율은 0.8을 찍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보수가 잘못했다고 눈을 가리고 부정하실 건가요? 보수도 잘못할 때 많았고 진보도 잘못할 때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깨끗한 척 굴었던 사람이 먼저라고 구라친 그 분을 포함해서 그 당에서는 전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려 한 적을 본 적이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 2년 동안 정책은 정부가 시행하고 책임은 오롯이 국민이 전부 졌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학과 잘 나와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연봉을 받고있지만 문과, 그 외의 대부분의 대졸 친구들은 취업을 못해 지옥도를 걷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공공부문 일자리(? 엄밀히 말하면 알바에 가깝죠) 창출로 취업자 수 좀 뻥튀기 한 게 잘한 일입니까? 이제와서 불리하니 원전 다시 가동한다고 해놓고 신규 원전은 짓지 않는다고 끝~까지 자기 잘못 아니라고 우기는 게 맞나요? 관련산업 개박살 내놓고 해당 부문을 지망하던 사람들 희망 다 짓밟아 놓고 이게 뭡니까?
2년 전 진보로부터 등을 돌리고 2년 동안 이 정권에서 살아남아 성공했다는 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네요. 이번 정권은 망한 게 아니라 그냥 폭망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자기 편이라면 나라를 좀 먹는 행위 좀 해도 의도는 그게 아니라고, 토착왜구 늙은이들, 못 배운 젊은이들 탓 하면 진보는 그냥 원래 거기까지였던 겁니다. 더 이상 이 나라에 진보따윈 없습니다. 5년 동안 그 추악함을 다 본 국민들은 이제 다 압니다.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