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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죽고 싶었는데.. 여러분들 덕에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84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smoagony
추천 : 11
조회수 : 606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22/02/28 23:02:49

0. 인사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업 및 금전 문제로 힘들다는 글 두 편을 썼던 사람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푸념 가득한 글들이 모두 베오베를 가서

부끄럽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2-28-22-34-41.jpeg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 2편 하단 링크 참조)

1편 : [자영업자] 죽고 싶습니다

 * Link: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52092

2편 [자영업자]며칠 전에 죽고 싶다고 한 사람입니다.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51991

 

 

1. 따뜻한 말씀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댓글들 보면서 정말 힘 많이 됐습니다..

 

한 분 한 분 답글 달면서

저도 서툴러서 마음속의 감사함을 글로 옮기기가 어려웠습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시고,

사려 깊은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에 더불어 인사이트 나누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말씀들을 곱씹으며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며칠 간 고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2. 지난 일주일.

 2-가. 움직이는 게 답이다

 

우선.. 1편 글을 올린 후 염소네님의 댓글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해결해야 될 문제들은

무슨 정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게 아니라

뭘 하건 몸으로 하는 거니까

무엇보다도 먼저 일단 움직여야겠다.'


이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그 길로 집을 나서서

그렇게 참 오랜만에..

사실상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는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2-28-21-35-58.jpeg

 

먼저 쳐다보기도 싫지만.. 재고 파악부터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이것저것 청소하고 정리하다가

박스나 좀 작업해두자 싶어서 테이프 디스펜서 집어들고

박스 작업도 좀 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2-28-21-41-52.jpeg

 

KakaoTalk_Photo_2022-02-28-21-42-0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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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작업 하니까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좋았습니다.

중간에 테이프가 떨어져서 멈춥니다.

 

 

2-나. 뜻밖의 여행과 부끄러움

 

주말은 할머니 기일이 있어 고향집에 내려갔습니다.

이젠 제 차가 없어져서

제가 타던 받은 동생이 저를 태워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영덕에 있는 고조부님 추념비를 들렀습니다.

KakaoTalk_Photo_2022-02-28-21-42-27.jpeg

 

고조부님께서는 1894년부터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시고, 1914년, 환갑을 넘긴 나이에

영덕군 대진이라는 곳에서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자결하셨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현재는 추념비와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내려가 듣기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고조부님의 뜻을 기려 수중 동상을 만드는 등

추가적인 기념물 조성 계획을 세웠고 곧 실행한다고 합니다.

 

민주당 의석이라곤 나오지도 않는 곳인데, 참 뜻깊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조부님의 정신과 결기 앞에 늘 부끄럽습니다..

 

 

2-다. 다시 돌아온 사무실

 

그렇게 주말이 끝나고 돌아와 바로 오늘,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아는 형님이 조금 주문하신 게 있어서

사무실에 가서 택배 싸서 부쳤습니다.

이제는 여기 나와서 뭐라도 할 핑계가 있다는 게 정말 반갑네요.


그동안 제가 느꼈던 답답함의 본질은,

사실 어쩌면

'나도 움직이고 싶은데..

뭐라도 움직여서 내가 어떤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그렇게 느껴보고 싶었는데..'

라는 것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

세상과 나를 동시에 기쁘게 하는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마음이 동해서,

잠시 검색을 하고 몇 가지 준비를 간단히 한 뒤

택시를 불렀습니다.

 

큰 건 아니고, 미혼모 시설을 한 곳 찾아

제가 나눌 수 있는 만큼, 미약하게 나누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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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야 어떻든 현금 지원을 받는 게 가장 좋으시겠지만..

제 형편이 형편인지라 그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우선 제가 나눌 수 있는 만큼만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아쉬웠습니다.

 

사실 방문 기부는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그냥 문 앞에 덩그러니 두고

문자만 남긴 후에 냅다 도망갔더니

또 따스한 답장이 와서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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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외진 데라, 그냥 나왔더니 아쉬우셨나 봅니다.

또 배웁니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고,

배울수록 즐겁지 않느냐는 공자님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은 하루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배울 것은 마음이구나..

그런 것을 깨닫습니다.

 

 

3. 마치며

 

한 걸음씩, 저도 이겨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빗발치는 독촉, 그리고 늘어가는 연채와 싸우고 있습니다.

 

신용점수는 지난주 490점대에서 현재 450점대로 추가 하락을 했고

오늘은 집에 전기가 끊겨서 오늘 밤은 사무실에서 보낼까 합니다.

 

그래도 정신은 붙들어야 하니, 편의점 가서 뭐 좀 먹고 와야겠네요.

 

 

두서 없었습니다.

읽기에 나빴더라도 용서해주시고,

다시 한 번 따스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나누며 살 날까지,

화이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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